‘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음악에 참여한 작사가 하워드 애시먼. ‘미녀와 야수’의 ‘Human Again’에는 그의 ‘야수의 인생’이 담겨 있다.
하워드 애시먼은 절친한 동료 알란 멘켄과 애니매이션을 준비하던 중 에이즈 판정을 받고 사람들을 피해 깊은 숲의 집으로 숨어 들어갔다. 숨어 사는 자신을 찾아온 동료들도 그의 모습을 보고는 모두 떠나버렸고 병자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는 괴로워했다. 모든 이들에게 버림을 받고 외롭게 살았던 야수처럼 그도 그렇게 버림받고 괴로워하며 ‘Human Again’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하워드 애시먼의 곁에는 알란 멘켄이 있어 죽어가는 그를 지켜주고 외로운 그를 감싸주었다. 야수를 사랑한 벨처럼…. 하워드 애시먼은 결국 ‘알라딘’ 작업 도중 죽게 되지만 그가 만든 곡들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고 ‘Human again’은 애니매이션에 삽입되지 않았으나 뮤지컬에서 불려지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왕자는 마법으로 야수가 됐지만 벨의 사랑으로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하워드 애시먼도 에이즈로 야수가 됐지만 그를 지켜주는 친구, 알란 멘켄이 있어 죽은 뒤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었다. ‘Human again’의 가사가 슬픈 것은 사람이 되고픈 두 야수의 마음과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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