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이
전국 관객 5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22살 자폐청년, 배형진 씨는
2001년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건장한 사람들도 이루기 힘든
‘서브 쓰리’를 기록했습니다.

마라톤은 타인과의 경쟁 이전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때문에 배형진 씨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끈기 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마라톤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선수는 1935년 베를린에서
2시간25분14초라는
한국 최고기록을 세운 뒤
한 많은 월계관과 투구를 받았습니다.

해방이후에는 서윤복 선수가
1947년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마라톤 한국''의 면면을 이어갔고
1950년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1, 2, 3위를 휩쓸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 한국마라톤은
스페인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신화’를 창조해내기 까지
침묵의 40년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값진 승리 뒤에는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마찰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치고 통탄하기 전에
반성부터 하게 됩니다.
그동안 반복된 독도문제와
역사왜곡 문제에 우리는 얼마나
근시안적으로 대처했습니까?
일본의 치밀함에 치를 떨면서
정작 우리는 얼마나 끈기를 갖고
해결하려 했습니까.

이제 일본과의 외교 분쟁에 있어
42.195km를 묵묵히 달려온
마라토너들의 의지를 본받아
인내를 갖고 끈기 있게
대처할 때입니다.
<이지희 기자>  edelweiss317@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