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파리의 한 클럽 ‘디 쌩크’에서 에디트 피아프라는 유명 가수는 ‘모로코의 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진 권투 선수 마르셀 세르당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자기의 인생을 지켜줄 수 있는 단 한사람이라고 느끼고 맹목적인 사랑에 빠졌다. 피아프는 불우한 형편에서 자랐지만 때묻지 않은 세르당의 순수함과 성실함을 사랑했다.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쪽지에 적어 매일 서로에게 건냈고, 그만큼 그들의 사랑은 깊어갔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그들의 행복을 가로막았다. 1949년 10월 피아프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향하던 세르당은 뜻하지 않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자책감과 절망의 끝에서 방황하던 피아프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밤마다 세르당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울부짖었다. 슬픔에 빠진 그녀는 사랑했던 세르당의 영전에 바치기 위해 노래를 지었고, 노래의 가사는 피아프와 세르당이 주고받던 쪽지의 내용이었다. 이 노래 ‘사랑의 찬가’는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녀는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사랑을 잃은 슬픔의 고통으로 쓰러질 듯 열창했다. 노래 속에 절절히 묻어 있는 그녀의 아픈 사랑이야기와 눈물처럼 녹아있는 애절한 이별이 이 노래를 더 깊고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노래로 먼저 떠나간 사랑에게 말한다.‘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 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따라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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