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정확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대략 2백만 명으로 본다. 지금도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계획을 하고 있다. 사람마다 제 각각의 이유를 갖고 있다. 표면적이든 실질적이든 제일 첫 번째 이유는 교육일 것이다. 본인의 교육이든 자녀의 교육이든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자녀를 위한 투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그들이 받는 대학교육이라고 믿는다. 그 교육을 위해 많은 난관을 겪으면서도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나 대학 학비가 만만치가 않다. 미국의 대학 학비도 매년 오르고 있다. 웬만한 사립대학의 1년 학비를 보면 수업료, 기숙사비, 책값, 기타 잡비 등을 모두 합쳐 3~4만 달러는 훌쩍 넘는다. 대학 1년 학비가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이 훨씬 넘는다. 이렇게 학비가 많이 든다고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입학원서도 내지 말라고 할 필요는 없다. 대학교육을 위한 각종 재정보조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선택할 때 학비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립대학이라고 해서 비용이 똑같이 비싼 것은 아니다. 주립대학에 다닌다고 해서 사립대학보다 언제나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 하는 한, 열심히 하여 필요한 성적을 유지하는 한 그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4년간의 학비는 여러 방법으로 보조를 받을 수 있다.
학교성적이 대단히 우수하고 과외활동도 활발한 학생이라도 부모들의 연수입이 그 대학에서 평가한 정도 이상이 되면 학비보조를 받기가 일반적으로 어렵다. 학업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학부모의 수입이 적은 경우에는 보조를 많이 받게 된다. 물론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부모의 연수입도 낮은 학생들은 모든 학비의 보조를 받기가 수월하다. 즉 대부분의 재정보조는 그 학생의 학비보조 필요성 정도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다.
보통 4인 가족의 연수입이 4만 2천5백달러 이하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대학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정보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조의 성격을 보면 장학금, 대출금, 임금 등 세 가지가 있고, 재정의 출처는 연방정부, 주정부, 자체대학, 개인재단, 군 기관, 기업체 등이 있다.
연방정부는 학생과 부모가 대학 교육비를 부담해야 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들의 능력이 부족할 때 부담을 도와줌으로써 그 학생이 대학교육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1년 학비 - 부모들의 재정능력 = 보조 필요액 ]이 공식이다. 재정능력은 부모들의 연수입, 재산소유, 생활비용, 가족의 수, 부모의 연령, 대학재학 가족 수, 그리고 특수한 사정 등이다. 1.Federal Pell Grants 2.FSEOG(Federal Supple-mental Educational Opportunity Grants) 3.Federal Stafford Loans 4.SLS(Supple-mental Loans for Students)와 PLUS 5.Federal Perkins Loans 6.Federal Work-Study 등 6가지의 연방정부 보조 프로그램이 있다. 펠 그랜트는 대부금이 아니고 받은 뒤 갚을 필요가 없는 제일 큰 보조이다.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적이 없고, 매 학기 6학점 이상(12학점을 풀타임 학생으로 인정할 때)을 신청하는 학생이라야 한다. 금액은 개인사정에 따라 다르며 학위에 따라 5~6년 계속 받을 수가 있다.
펠 그랜트의 특징은 학생들끼리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각 대학에서 보조를 받을 자격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모두 주도록 마련되어있는 것이다. 물론 유학생들에게는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이곳저곳 찾아서 신청을 하면 어느 정도라도 받을 수가 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으면 전혀 받을 수가 없다. 누가 그냥 가져다주지 않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 같다.
<LA 미주 한국일보 기자>

▲ 미주 한인이민 1백년의 위상을 세우고 후세에게 정체성을 심어줄 LA 한인타운의 상징물로 세워진 ‘다울정’이 7일 오후 현판식을 가졌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