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따뜻한 소식 대신 슬픈 소식만 들려와 안타깝기만 합니다.
초등학생 딸을 감금한 채 음식을 주지 않고 굶겨 숨지게 한 매정한 어머니와
6살 된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병마와 싸우는 부모를 병원에 버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군요.

사실, 이 같은 사건 소식들에도 우리는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사건들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만큼 사회는 더 각박해지고 메말랐으며
사회 주체들의 체감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어려운 경제상황은 터널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정치는 우리를 짜증나게만 하고
어쩐지 악(惡)한 사람들만 승리하는 것 같은 세상이니
패륜적인 범죄의 원인은 이미 충분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픈 부모를 병원에 버리는 신(新) 고려장과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돈을 막고 비정상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희망과 도덕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열두 달 중 가장 싱그럽고 푸르른 5월,
‘가정의 달’ 행사라는 이름으로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그늘에서 상처받는 가족들이 있는 한,
그 이름은 의미를 잃은 단어에 불과할 것입니다.
<방유미 기자>  016650042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