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깊은 곳까지 바라보는 시선 필요

사고의 틀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학에 들어와 생활을 하면서 그 이전의 틀을 깰 때까지는 무수한 잘못과 실수를 반복해야 한다. 졸업을 앞둔 지금도, 나는 편협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남을 이해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다. 아직도 부끄럽고 부족할 뿐이다. 삶은 허무하다. 그렇지만 그 허무함을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만이 지난한 세월의 격류 속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이번 호 단대신문을 보면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다. 짧은 글일지라도 그 구조와 내용, 자신의 관점에 대해 필자는 치밀하게 생각해야 한다. 글이란 것은 세상과의 만남이고 필자의 손을 떠나 독자가 읽게 되었을 때, 독자는 그 글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한 편의 글을 쓰는 필자는 삶의 겉모습만 보여줘서는 안 된다. 세상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그 속에 흐르는 샘물을 퍼 올려야 한다. 그리하여 독자는 마른 목을 축일 수 있고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대중문화 바로보기’란 기사는 ‘호문쿨루스’란 만화책을 소개하는데 그친 것 같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마지막 단락의 말처럼 ‘아직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대중문화 속에 깊숙이 들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쉽다.
‘우리말 숲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어학에서 이야기되는 개념들이 많이 나와 독자가 읽기에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이 외에도 논점이 분명하지 않거나, 오문과 비문들이 드러나는 부분이 눈에 보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벚꽃이 지고 나무의 잎사귀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아름답게 만발한 꽃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름답기보다는 굳고 곧은 힘을 가진 나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년이면 또 다시 꽃은 필 테니까. 단대신문의 모든 필자들. 건필합시다!
전유준<국문·4>
전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