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과 역사를 창출할 수 있는 페스티벌 필요하다

따뜻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프랑스 칸 지역에서의 세계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되었다. 어느 때부터 한국의 영화가 세계의 영화제에서 수상의 기록하며, 사람들은 기대감을 품기 시작했다.
유럽 그것도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감독 홍상수의 ‘극장전’을 비롯하여 칸의 단골손님 김기덕감독의 ‘활’을 비롯하여, 임상수 감독의 문제작(?)인 ‘그때 그사람들’과 류승완 감독의 세상과의 싸움을 이야기한 ‘주먹이 운다’ 등 의 작품들이 출전했다.
이미 계절은 너무도 화창해졌으며,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된 상태인 것이다. 이런 의식을 반영해서인지 아니면 넘쳐나는 페스티벌의 실제인지 인터넷에서 ‘페스티벌’이란 단어를 검색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8개의 카테고리에 80개 가량의 페스티벌 관련 페이지가 검색됐다. 아주 가까운 예로 몇 주전 끝난 서울시의 브랜드 이벤트인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들 수 잇다.
본래 ‘페스티벌’은 제전·축제·축전·향연. 일반적으로 행사나 프로그램 명칭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초기의 연극적 행사는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축제와 연결되어,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페스티벌의 기간에는 연극이 공연됐다. 이는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시대의 종교극에도 해당됐다. 이후 전문연극과 도시 부르주아문화의 발생과 함께 연극은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에서 일상생활의 일부가 됐다. 따라서 19세기 중반부터는 자연히 전(前)시대의 연극공연을 재검토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각별한 예술적·사회적 행사를 기념하여 특별공연이 기획되기도 하여, 1869년의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하기 위한 베르디의 ‘아이다(Aida)’는 1871년 12월 24일에 초연됐다. (네이버 백과사전) 이같이 역사적 흐름과 함께한 시간적 고찰과도 같은 것이 페스티벌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페스티벌은 각 지역의 특색을 소개하거나 중요인물을 기리는 혹은 음악, 연극, 무용등과 같이 문화 장르의 소재를 나누어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한다.
작년도 강원도 평창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는데 그것은 ‘대관령 국제 음악제’로 ‘자연의 영감’이라는 타이틀아래 1회를 마치고 올해 ‘전쟁과평화’라는 주제 아래 2회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의 작은 도시인 강원도에서 지역의 힘으로 이뤄낸 ‘대관령 국제 음악제’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아스펜이라는 도시의 ‘아스펜 음악제와 학교’를 벤치 마킹해 만든 한국의 아스펜 즉 ‘대관령 국제 음악제’이다.

축제가 단순히 사람들의 여흥을 위한 모티브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실직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의 이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역시 ‘아스펜 음악제’로 들 수 있다. 1945년 당시 페광촌 이었던 아스펜을 방문한 시카고 기업가 월터 페프키는 그 아름다운 자연에 영감을 받아 당시의 위대한 사상가, 지도자, 예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함께 휴식을 취하고 창조를 도모 할 수 있는 장소를 구상했다. 즉 정신, 신체, 영혼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공동사회가 그의 꿈이었고 아스펜을 그 실현 무대로 삼았다. 1949년 괴테 탄생 2백주년을 맞아 그는 ‘괴테 집회와 음악회’ 라는 명칭으로 슈바이처 박사, 철학자 오르테가 가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 첼리스트 피에타골스키, 지휘자 미트로풀로스 등 각 분야의 뛰어난 인물을 아스펜으로 3주간 초대했고 이를 취재하려고 세계에서 온 프레스까지 합하여 총 2천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하였다. 그들은 인류 이념에 대하여 토론하고 음악회를 가졌다. 이렇게 시작된 아스펜 재단은 오늘날 아스펜 음악제와 Aspen institute 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적 단체로 발전되었다.
주민 6천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30개의 문화 예술 비영리단체 자리잡고 있는 아스펜. 자연에 묻힌 아트타운, 아스펜은 반세기 전 페프키의 꿈이 오늘날도 계속 실현되어지고 있는 곳이다.
무언가 특색을 혹인 일시적인 현상의 하나인 것처럼 들쑥날쑥하는 이벤트형 페스티벌이 아닌 우리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이윤과 역사를 창출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생겨나길 바란다.
김명범<대중문화 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5학기>
김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