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원해서 단국대학교에 들어왔는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혹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아니면 최악의 경우인, 단지 점수에 맞는 곳을 찾다보니 이곳이더라 하면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 1학년이라면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인생에서 1~2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평생을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며 지내는가 하는 것을 결정한다면 말이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과 떠밀려서 하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여러분은 원해서 지금의 학과에서 수업에 참여 하는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어렵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학생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2만 3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최종 합격통지를 받은 2천명 중 1천6백50여 명이 등록을 해 올 9월 신입생이 된다. 합격률은 9.1%로 미 전국 대학 중 가장 낮다. 지원자 가운데 3천2백여 명이 해당 고교 수석 졸업자이고 3천명 이상이 SAT2에서 영어 8백점 만점, 2천8백명 이상이 수학에서 만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성적만으로 본다면 지원자의 90%가 합격선이나, 10명중 1명만을 뽑아야 하는 현실에서, 모든 조건을 스스로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들 가운데 합격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과연 그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고교생활을 보냈는가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다. 에세이나 추천서가 바로 이 내용을 찾아낼 수 있는 도구이다. 세계 80여 개 나라, 미 전국 50개 주에서 고루 학생이 선발되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성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인지도 고려를 한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할 만한 ‘인격체’를 찾는다. 하버드는 ‘노력하는 도전자’를 필요로 한다고 메이건 송 입학사정관은 말한다.
대학입학 허가서를 몇 개씩이나 받아들고 어느 대학에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학생들이 다니는 교정학교까지 다녀왔는데도 행동교정이 되질 않아 계속 가출을 일삼고 갱단과 어울려 다니며, 아직 운전면허증도 없는데 밤에 부모 몰래 자동차를 몰고 나가 프리웨이에서 과속으로 경찰에 걸려 연락을 받아 애를 태우는 가정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소위 문제아 행동치료를 위한 보딩스쿨 안내 웹사이트를 보면, 지금부터 24시간 안에 미국에서는 3천5백6명의 틴에이저가 가출하고, 1천4백39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2천7백95명이 임신을 할 것이며 1만 5천6명이 마약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을 했든, 퇴학을 당해 교정학교를 마쳤든, 한때 가출을 시도했든, 심지어 자살을 시도를 했든 그것이 지난 일이라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교정학교 출신이 하버드 출신보다 행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버드 출신이 더 행복하다는 보장은 아무도 못한다. 결국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LA 미주 한국일보 기자>

▲ LA 한인 타운의 대표적인 청소년 마약 재활기관인 ‘나눔 선교회’에서 학생들이 한영호 목사와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