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분은 외부의 영향에 많이 좌우된다. 보름달이 뜰 때 흥분 되는 것과 그믐에는 쳐진다는 것처럼, 고기압 때의 기분과 저기압 때의 기분이 달라진다.
보통 비가 내리면 저기압의 영향으로 우울해지기 쉽다. 굳이 이런 근거가 뒷받침 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 오는 날은 어느 정도 센치(?)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R.ef 의 이별 공식이 나올 정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비만 오면 날 잡아 헤어지는 연인들이 있다.
이승훈 1집의 ‘비오는 거리’에도 헤어진 연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베어있다. 통기타 소리와 이승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나지막이 속삭이는 이별의 슬픔은 어느덧 듣는 이를 비 오는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이 노래는 마냥 우울하거나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헛된 희망일지라도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도 비가 내렸어 나를 떠나가던 날/내리는 비에 너의 마음도 울고 있다면/ 다시 내게 돌아와줘 기다리는 나에게로/그 언젠가 늦은 듯 뛰어와 미소 짖던 모습으로/ 사랑한건 너뿐이야 꿈을 꾼 건 아니 었어/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어’
한번쯤 사랑에 아파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 오는 날 생각나는 그와 그녀를 추억하며 들어봤을 법한 노래다. 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린다고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이 노래를 들으며 떠나간 옛사랑을 추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순수했던 시절 애틋한 첫사랑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새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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