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의 법칙이 주는 가르침

개인생활에서나 회사에서나 대인관계에서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나와의 만남으로 인해 ‘실’보다는 ‘득’이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는 것이다.‘뿌린 대로 거둔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은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어느 경우에서나 나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는 반드시 나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는 뿌린 것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것을 거두려고 기대 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없이는 결과를 기대 할 수 없다는 이치를 잘 알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그것과 상반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보통 우리 사람들이다.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이런 경우들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사고의 방향을 적시에 옳은 방향으로 돌리지 못하면 간혹 사업적 손실 내지는 자녀교육의 실패 등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눔의 이치는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누가 먼저 지식을 터득하고 정보를 먼저 습득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여기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다른 이들과 협업하여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이야말로 큰 자산을 공유하는 것과 같으며 그 가치는 개인이 얻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속담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선의의 나눔은 배 이상이 되어 내게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대로 된 나눔이 오고 갈 때에 가슴이 훈훈해지고 물질적으로도 보람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일이다. 체구가 자그마한 새로 온 청소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 내부와 빌딩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눈에 뜨였다. 쓰레기가 쌓여있고 종종 버려진 빈 캔에서 내용물이 흘러 끈적거리는 바닥을 조심조심 피해 디뎌야 했던 예전의 빌딩 모습과는 아주 달라져 보기에도 좋았고, 주변이 훨씬 청결해 졌다. 너무 씩씩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면서도 반갑고 고마웠다. 어느 날 나가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올라서서 벽을 청소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유난히 더운 날이어서 “음료수라도 사 드세요”하고 주머니에서 얼마 되지는 않는 돈을 쥐어 드렸다. 아주머니는 몹시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 일을 잊고 있었다.
며칠 후 누가 쑥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갖다 놓았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알아보니 청소 아주머니가 시골에 다녀오면서 직접 쑥을 캐어 온 것이다. 어려운 생활에서도 보답하고 싶은 생각에 잊지 않고 쑥을 캐어 선물하신 것이다. 얼마 안 되는 작은 마음을 전달한 것이 큰 기쁨이 되어 돌아왔다. 나는 받은 쑥으로 떡을 조금해서 그 청소 아주머니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과 다시 나누어 먹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였다.
작은 나눔 이였지만 여기서도 같은 원칙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선의의 Give & Take’의 원리는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하고 순리를 따랐을 때의 기쁨은 퍽 만족스럽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반대로 순리대로 가지 않았을 경우 그 대가 역시 치뤄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고객들에게 적시에 필요하고 정확하며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직원들에게는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고 안정적이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충성심과 헌신을 얻어낼 수 있다면 후에 경영자는 이윤이라는 대가로 돌려 받게 될 것이다.
더욱이 여성의 경우 앞서 말한 것들의 실천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단합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으며, 서로의 자원들을 서로 유효 적절히 이용하여 여성들이 경영하는 사업의 성장과 성공을 이끌어 내려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여성들이 네트워크 활용을 잘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인맥이나 어떠한 네트워크를 이용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언젠가는 그에 보답이 치루어 져야 네트워크가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가을의 수확을 준비하는 농부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있기에 모든 정성과 노력으로 이른 봄부터 밭을 갈고 땀 흘려 씨앗을 뿌린다. 나는 너무도 간단하기에 소홀히 지나칠 수 있는 ‘뿌린 대로 거둔다’의 원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과 직원들과도 함께 이 원칙을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