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
반성과 사색의 시간인 황혼녘에는
낮 시간 동안의 애환과 흥분과 격정을 뒤돌아봅니다.
인생의 시간도 자연의 섭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온 대지를 환하게 비추던 태양도 보내버리고
우리는 오늘 여기에 앉았습니다.

지나온 세월만큼 무심한 주름에는
젊은 시절의 역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사 이런 것이구나 알 것도 같은데….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자식들한테 폐가 되진 않을는지
오늘도 그 고민에 하루해가 저뭅니다.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00년에 3백3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205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어느 사회에서건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시급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인륜을 저버린 현대판 고려장의 모습이 난무하는 요즘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안전망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지희 기자>  edelweiss317@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