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빚어내는 인내와 열정

‘2005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열린 클레이 올림픽 물레경연대회(여성부)에서 1위한 남지혜(도예·3) 양은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클레이 올림픽은 주어진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어 제출하는 도자기 빚기 경연으로 올해 6회째로 ‘화기(花器)’를 주제로 열렸다. 남지혜 양은 꽃을 주제로 윗부분을 나팔꽃의 꽃잎처럼 만들고 아랫부분을 흑화강표로 장식한 차별성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올해 편입을 했는데 전부터 도예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 대학에서 공예과를 전공하면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각종 대회에 많이 출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이 저에게는 목표를 정하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고 그것에 목표를 정하고 끝없이 도전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남지혜 양의 모습을 보니 무엇이든 다 해낼 것만 같다. 그녀는 이미 한 가지 목표를 성취했다.
“공예에 관심이 많아 처음에 그림을 시작했어요.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단대 도예학과’라는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에 도달해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하게 됐어요.”

그녀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데 기쁨을 느끼는 듯 하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도예’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도예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아요. 하나의 도자기를 만들기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정성이 필요해서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다반사죠. 하지만 제 적성에도 맞고 제가 하고 싶었던 도예를 전공한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힘든 것도 다 이겨낼 수 있어요.”
한 줌의 흙은 뜨거운 불에 여러 번 구워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빛을 발하는 하나의 도자기가 된다. 그러므로 도자기를 빚어내는 사람에게 인내와 열정은 꼭 필요한 자질일 것이다. 남지혜 양에게 그러한 열정과 도예를 사랑하는 남다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도예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온갖 정성을 들여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완성되는 과정에서 실패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는 그게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시 만들면 되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요.?
도예를 배우며 도예 뿐 아니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이것은 남지혜 양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 아직까지 어떤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배워나가면서 저만의 컨셉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보고 작업도 열심히 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나무가 클수록 그 뿌리가 깊듯 모든 위대한 성과는 장구한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준비하는 남지혜 양은 큰 나무가 될 것이다. 정성과 인내로 여러 과정을 거쳐 하나의 도자기가 되듯 한 단계씩 나아가며 큰 나무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본다.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