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강산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통곡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오빠는 50년의 세월에 할머니가 된 동생의 얼굴을 쓰다듬고, 어머니는 옛날, 함께 부르던 동요를 딸에게 불러줍니다.

오랜 시간동안 간직한 사랑과 그리움을 가족에게 줍니다. 함께 하던 옛 일을 추억하며 변해버린 가족의 모습을 기억해 둡니다.

50년 만에 함께 했지만 이제 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헤어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이름을 불러보고 싶고, 손을 잡고 싶지만 아우의 손은 잡히지 않습니다.
“건강해”, “열심히 살아라”하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를 건네는 또한번의 이별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이산가족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듯 북한과 통일에 대한 후손들의 생각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신세대들이 북한과 통일 문제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통일보다 현재 그대로가 낫다’라는 응답도 10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자,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루 빨리 ‘우리의 소원’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