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귀에 절로 감기는 멜로디.”사람들은 나얼의 앨범을 듣고 이렇게들 말했다.
지난여름 브라운아이즈의 나얼은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귀로>는 이전에 가수 박선주가 불렀던 곡으로 애절한 가사와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지만 발표 당시 대중에게 큰 인기는 얻지 못했다. 대중성이 다소 떨어졌던 이 곡을 나얼은 보다 더 슬픈 음색으로 일반 대중이 듣기에도 친근한 느낌을 강하게 불어넣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대 떠난 뒤 - 빛과 소금>, <언젠가는 - 이상은>, <한여름밤의 꿈 - 권성연> 등 앨범에 실린 대부분의 곡들이 그간 크게 히트되지 못했던 곡들이다.
대부분의 수록곡들이 소울(soul)의 느낌으로 재해석 됐다. 특히 코믹한 노래로 더 잘 알려진 김흥국의 <호랑나비>는 나얼이 부름과 동시에 이 곡의 가사가 얼마나 쓸쓸했는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도대체 한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아싸~를 목청껏 외치는 김흥국의 호랑나비와 나얼의 노래를 비교해보라. 처음 듣는 이는 두 곡이 같은 곡인지 먼저 의심부터 할 터이다.
이런 나얼의 음반은 최근 유행인 리메이크 음반 제작 열기에 제기되는 비난을 확실히 피해 가고 있다. “과거 히트곡을 재해석 없이 다시 불러 대중의 추억을 자극해 보겠다는 안이한 발상”이라는 비판은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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