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초콜릿”

“좋아하는 것을 빨리 찾으세요. 그리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세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세요.”

초콜릿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이러한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에 일을 하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정은희 동문을 만나보았다. 5평 남짓한 작은 작업실이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생물학과를 졸업할 무렵, 연구소나 대학원 또는 공무원이 대학동기 대부분의 진로였고 정 동문 역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떨어졌고 새로운 것을 준비했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초콜릿에 대해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캐나다 꼬르동블루 대학에 입학해 전통 유럽식 요리법을 배웠어요.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유명 초콜릿 숍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아갔죠. 유학 기간 동안 초콜릿에 대한 공부 외에도 돈을 쓰고 관리하는 것도 배울 수 있었어요. 지금 숍을 운영해 가는데 많이 도움이 되요.”
결혼 후에는 영국으로 가서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데 노력했다.
“처음에 쇼콜라티에를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많이 반대를 했었어요. 대학까지 나와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핀잔을 듣기 일쑤였어요. 일도 힘들고 고되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평생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유학을 떠나기 전, 여섯곳의 회사를 전전했다. 휴일도 없이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하고 월급은 4, 50만원밖에 받지 못해 힘들었지만 기술을 배우고 싶었고 열심히 공부했다.
올해 2월, 수제초콜릿 제작, 판매 사이트를 열었다. 처음에는 아는 몇몇 사람에게 파는 정도였지만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어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현지에서 배운 기술력 외에도 음식을 만드는 소중한 마음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 4대째 초콜릿을 만들고 있는 분의 숍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일이 힘들어서 얼굴을 찡그리고 초콜릿을 만들 때면 그 분은 차라리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셨어요. 음식을 만들 때는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같은 음식이라도 그 맛이 달라진다며 먹는 것을 만드는 사람의 양심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녀는 좋은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재료에서부터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한다.
“초콜릿을 만들다보면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많아요. 그런 재료들은 일본에서 열리는 푸드 엑스포에서 구하기도 합니다. 또 버터가 비싸 대부분의 제과점에서 마가린을 쓰지만 저는 꼭 버터를 고집합니다.”
재료 하나하나를 신경 쓰는 모습에서 초콜릿에 대한 그녀의 까다로움과 열정이 묻어난다.
앞으로 그녀는 자신만의 유기농 초콜릿 등 자신만의 초콜릿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또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듯 후배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빨리 찾으세요. 그리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세요. 그 분야의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종합해 다양한 경험도 해보세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용기 있게 도전하고 그 일에 땀 흘리며 일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