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함께하는 작가되고 싶어
“60개국에서 1천 여점이 출품되어 예상치 못했는데 수상 결과에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예상치도 못한 수상 결과에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올해로 4회째 맞는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은 60개국에서 1천여 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윤주철 원우는 금속, 디자인 등 5개 분야의 경쟁작들을 제치고 대회사상 도자분야에서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가 이번 작품에 사용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들을 공모전의 주제인‘숨김과 드러냄’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항아리의 형태를 숨기는 대신에 작품의 가운데 돌출된 부분을 통해 항아리 선을 표현해내기 까지가 어려웠어요.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귀얄문돌귀형 기법’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는데 이는 작품을 가까이 보려 할수록 그 신비감을 더해주죠.”
그가 창안해 낸 귀얄문돌귀형기법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30분에 한 번씩 흙 물을 바르면서 작품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완성하는데 3개월이나 걸렸다.
“귀얄문돌귀형기법은 처음 시도되는 기법이라 작품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이번에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도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앞으로 더 연구 보완해 나가야죠.”
그가 만드는 것은 전통의 도자기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는 도자기를 포함한 모든 공예품에는 실용성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일반 관객들과 작가들 사이의 괴리감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추상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현대예술가들을 이해해 주는 건 몇몇의 작가 지망생, 미대생들 뿐이죠.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시민들은 현대예술을 접할 기회도 적어지는데 미술계는 항상 한 발 앞서 나가요. 저는 모두가 공감하고 쓰임새 있는, 대중들과 함께 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업실의 모습 또한 여느 공방의 모습과는 다르다.
흙 무더기도 커다란 가마도 없다. 그저 공장에서나 볼법한 각종 연장들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법도 물레를 돌려 형태를 빚고 유약을 바르고 굽고 하는 대신에 그림을 그리고 깎고 파면서 형틀을 만들어 간다.
“고등학교에 진학을 할 무렵, 막연하게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대학에 진학에서는 줄 곳 물레를 돌려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굽는 전통 도자 방식을 배우고 익혀 왔죠.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권오훈(예술조형대학·도예과) 은사님을 만나 뵈면서 석고틀을 이용한 도자 방식을 처음 알게 되고 석고의 매력의 빠지게 되었습니다. 도자기의 색도 청자나 백자의 개념이 아니라 색을 표현해 내기도 합니다.”
석고틀을 이용한 도자기 제작방식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고 그 응용 범위 또한 넓다. 또 그의 작품들에 불어 넣은 색은 전통 단청에서 영감을 얻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는 저의 즐거움입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그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또 다른 새로움을 찾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죠.”
새로움을 추구하고 그것을 공예가로써 자신의 기법을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는 감각적이고 자기표현이 뚜렷한 사람이다. 그러한 그의 철학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
<홍혜승 기자>  lovelovehong@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