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규(토목·86졸) 동문의 LA통신

LA학교

절약한 시간은 교사회의·특별교육으로 활용

LA 지역의 각급 학교는 등·하교 시간이 다르다.
파코이아 중학교는 아침 7시 56분에 수업을 시작해 오후 3시 4분에 마친다. 로스팰리츠에 있는 마샬 고교는 가끔 화요일에 오후 1시 34분 수업을 마치는 것을 제외하곤 오후 3시 14분에 끝낸다. 플러튼의 선셋 레인 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4분에 파하고, 서니 힐스 고교는 한 달에 한번 수요일 오전 11시 6분에 수업을 마친다.
그라나다 힐스의 헨리 중학교는 아침 7시 57분에 시작한다. 74만 2천 여명의 학생을 관장하는 LA통합교육구의 복잡한 스케쥴은 나름대로 이유를 대지만 수업시간에 대한 방침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전 LA타임즈가 학부모의 궁금증을 소개했다.
왜 LA 지역 학교들은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똑같이 마치지 않는가? 법으로 정한 수업시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교사회의 트레이닝 시간 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수업시간 앞뒤를 조금씩 더함으로써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4분 일찍 시작해서 4분 늦게 끝내면 하루 8분을 남기는 것이다.
주 5일이면 40분으로 쌓이고 한 달 4주면 160분이 되는 것이다. 하루 8분은 조금이지만 이것이 모여 160분이 되면 뭉치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1년 수업일수를 1백80일로 최소한으로 정했다. 수업시간은 학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유치원은 하루 200분으로 연간 3만 6천시간 공부를 해야한다.
고교생은 하루 360분 1년 6만 4천 800시간을 채워야한다. 기준 시간만 넘기면 각급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시간을 조정할 수가 있다.
왜 많은 학교들이 절약한 시간을 주로 수요일에 사용할까? 그 전에는 이러한 규정이 없었다. 일찍 끝나는 날을 학교마다 다르게 하니, 여러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에게는 무척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작은 아이가 다니는 선셋 레인 초등학교는 화요일에 일찍 마치고, 서니 힐스 고교에 다니는 큰 아이는 목요일에 일찍 끝난다고 하면 이틀이나 신경을 써야하는데, 수요일로 통일이 되면 하루만 조정을 하면 되는 것이다.
스쿨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등·하교는 부모들이 보통 맡는 것이 미국에서는 일반적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므로 남는 시간에 교사회의를 하거나 특별교육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을 한다. 예를 들어 수학 담당 교사들이 모여 올 한해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한다. 또 각 지역의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연간 5일을 ‘미니멈 데이(Minimum Day)’로 하고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날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주로 학부모 면담시간으로 쓰고 있다.
학년 초가 되면 통지문을 보낸다. 면담 날짜와 시간이 나뉘어 있는데 가능한 순서로 3가지를 선택한다. 1일 오후 1시부터 1시 20분, 2일 오후 1시 25분부터 1시 45분, 3일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10분까지 등 40여 군데로 나뉜 시간표에서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을 순위를 정해 3군데 표시를 하면 교사가 정리를 해서 언제 오라는 통지서를 다시 보낸다. 영어로 대화가 곤란하면 한국어로 통역하는 사람을 배정해 준다. 당연히 교육구의 예산으로 충당을 한다.통상 10분 단위가 아니라 1분으로 쪼개 사용하는 습관을 일찍부터 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모아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을 함은 물론이다.

◀ LA 중심 도로중 하나인 올림픽가를 하루 종일 막아놓고 제32회 한국의 날 축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추석을 한 주 지난 나흘 동안 ‘서울국제공원’에서 32년째, 장터를 벌이고 민속 공연 등을 무대에 올리는 한국의 날 축제를 열었다.
진천규  okjin246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