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살롱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어.”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던 223은 5월 1일까지 애인에게 연락이 없자 바에 찾아가 처음 들어온 여인을 사랑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어느 날 그녀가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방은 물만 넘치고 있다. 방이 점점 감정이 풍부해진다. 사람이 울 때면 휴지로 끝나지만 방이 울면 일이 훨씬 많아진다.”
닳아버린 비누, 뚱뚱한 인형, 뚝뚝 물을 흘리는 행주. 그녀와 이별 후 자신의 물건들이 감정이 풍부해 졌다고 생각하는 663. 그는 아직도 그녀가 보낸 이별 편지를 열어 보지 않는다.
경찰 223과 663은 각기 다른 이별과 사랑을 만난다. 금성무(金城武), 임청하(林靑霞), 양조위(梁朝偉), 왕비(王菲) 주연의 영화‘중경삼림(重慶森林)’은 수많은 패러디와 인용의 대상이 돼는 홍콩영화다.
영화만큼이나 유명한 OST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드라마와 CF, 방송에 삽입됐다. 그 중‘마마스&파파스(The Mamas & The Papas)’가 부르는 팝송‘California dreamin’,‘몽중인(夢中人)’두 곡이 대표적이다. 듣고 있으면 머리와 어깨, 엉덩이가 저절로 흔들어지는‘Cali-fornia dreamin’은 홍콩이라는 복잡한 도시, 그 안에서 싹트고 지는 사랑을 시원하고 또 우울하게 느끼게 한다.‘몽중인(夢中人)’은 중국을 대표하는 가수 이자 이 영화의 히로인 왕비가 부른 곡이다. OST를 듣다보면 영화의 느낌 그대로 홍콩이라는 도시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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