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개념 확실히 가르치는 미국

미국에선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수치에 무척 밝다. 어려서 부터 돈의 개념에 대해 확실히 가르치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산수 시간 준비물이 1센트, 5센트, 10센트(다임), 25센트(쿼러), 1달러 지폐를 각각 몇 개씩 가져오게 한다. 이것을 가지고 수업 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켓에서 17센트짜리 사탕을 2개 사고 14센트 초콜릿을 3개 사서 1달러 지폐를 냈다면 얼마의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식으로 산수 교육을 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립학교는 무상교육이다. 교과서는 물론 교보재 까지 학부모가 준비해서 보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점심 도시락을 싸 주던지, 그렇지 않으면 학교 매점에서 1달러 50센트 에서(초등학교) 2달러 50센트(고등학교) 정도만 준비해서 보내면 나머지는 단 한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 까지는 한 달에 한번씩 30달러 정도 보내면, 자기가 급식을 받을 때마다 고유번호를 쳐 넣으면 자동 계산이 된다. 5학년이 넘으면 자기가 알아서 계산을 하고 먹는다. 초등학교 1학년 산수 시간만이 유일하게 학교를 보내면서 돈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자기 책상 정리하는데 1달러, 거실 청소하면 2달러, 화장실 청소하는데3달러, 조금 큰 아이들은 주말에 자동차 세차하는데 10 달러 등 이렇게 일을 시키면서 용돈을 준다.
지난 23일 한국에서도 꽤 알려진 미국 뉴욕 출신의 부동산 카지노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의 ‘러닝 아넥스’사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해 1시간 정도 강의를 하고 15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해서 화제다.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를, 서바이버( Survivor)의 제작자 마크 버닛과 공동 기획해 인기를 끌었던 트럼프는 이번 특강에서 투자를 할 때는 공격적이면서도 조언자에 대해선 경계심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선의 사람들을 구하되 그들을 신뢰 하지 말라”는 등,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은 조언을 했다.
그러나 이날 강연회는 입장권 가격이 100~500달러나 됐지만 수 천 명의 청중이 모여들었다. 이날 1시간 강연에 150만 달러를 받은 트럼프는 1분에 2만 5천 달러, 1초에 417달러 꼴로 벌어들였다. 물론 세금 공제 전 액수이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계약금인 1천만 달러를 받고 프로에 입문한 골프 신동 미셀 위는 한 달에 약 8억원 이상 벌어들이게 되었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시간으로 칠 때 시간당 5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꼴이다.
앞에 예를 든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정한 시간당 최저 임금은 6달러 75센트다. 고용주가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법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마켓이나 조그마한 가게에서 계산을 마친 물건을 비닐봉투에 넣어주는 일이나, 손님들이 이리저리 살펴 본 옷가지나 물건을 정리하는 등 기초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최저 임금을 받는다. 성별, 나이, 학력은 전혀 고려치 않고 그 일에 대한 값어치만으로 계산을 한다. 식당의 구성원은 대략 총 매니저, 플로어 매니저, 캐시어(계산원), 웨이터나 웨이츠레스, 주방장, 주방 헬퍼(보조원), 청소원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다. 이들의 시간급 역시 모두 다르게 책정되어있다.
조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나 도너츠 가게 등은 보통 부부가 주방장, 캐시어, 웨이터, 청소 등 모든 일을 함께 한다. 자영업은 최저 임금이 없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망하는 사람도 생기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떤 일을 하면서 얼마의 급여를 받고 싶은가? 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자. okjin2467@yahoo.co.kr

▲ 미국에서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녀나 귀신 등으로 분장을 하고 호박등이나 횃불을 들고 의상행렬과 무도회에 참여할 수 있는 핼로윈이다. LA 부근 애너하임의 주택가에 유령의 집이 나타났다. 공동묘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앞뜰에는 관 뚜껑이 열려 있고 유령이 나타나는 등 등골이 오싹하게 꾸며놓았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