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뉴스

‘므흣’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지름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10대들의 은어로 ‘므흣’은 기분이 흐뭇하거나 묘한 상태를, ‘지름신’은 과소비를 부추기는 가상의 신이라고 합니다. 이런 말들은 세대간 언어 괴리를 부추기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10대와 기성세대의 언어 습관을 다룬 TV 오락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개전(改悛)의 정(情)’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십니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 말은 재판과정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말로써 ‘잘못을 뉘우치다’는 뜻입니다. 사법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는 여전히 일본식 용어나 이해하기 힘든 한자어가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은 한글반포 559돌 ‘한글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국경일에서 제외된 채 올해도 단순한 기념일로 넘어갔습니다. 때 맞춰 신문과 방송에서는 한글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그 지면 바로 옆에는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샘슨은 “인류가 이룬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가운데 하나”가 ‘한글’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대하고 아름다운 한글의 참모습을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돌아보세요. 우리의 ‘한글’을 옴살(마치 한 몸같이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처럼 여기고, 한살매(평생) 다솜(사랑)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