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OST


자유를 찾아 자신을 잃어야 했던 소년.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해야 했던 여자. 그리고 음악을 사랑했던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 바로 ‘헤드윅’이다.
그는 1961년 동독에서 자유를 찾아 남성을 버리고 여성을 택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그는 첫사랑인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던 중 그는 토미라는 한 소년을 만났다. 그에게 락음악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결국 토미는 그의 음악을 훔쳐서 락스타가 됐고, 그는 버림받았다. 그의 이런 기구한 사연은 헤드윅이 부르는 노래에 모두 녹아았다. 그 중에서도 ‘The Orgin of love’라는 곡은 헤드윅이라는 작품 자체의 오리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헤드윅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은 어쩌면 ‘사랑의 기원’으로 되돌아가려는 기나긴 하나의 여정으로 함축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헤드윅은 1994년 뉴욕의 조그마한 록 클럽에서 시작하여, 이제 전세계적으로 수천만명에 달하는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록음악 팬, 영화팬들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4월 막을 올려 지금까지 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웃고, 노래하고, 절규하는 헤드윅. 그가 웃으며 노래를 불러도, 신나는 락 음악에 몸을 흔들어도, 슬프게만 느껴지는 것은 기구한 그의 운명이 노래에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有>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