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를수록 싸게, 더 싸게
미국 사람들이 휴가 중 가장 가고싶은 곳으로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등은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모든 사람들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일 것이다. 휴가를 계획했다면 그 즉시 숙소나, 교통편은 예약을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미리 예약 할 수록 비용을 절약 할 수 있으니까. 꼭 1년 전 부터 예약을 받는다. 항공권의 경우 LA에서 뉴욕까지 1달 쯤 전이면 200달러 남짓이면 왕복이 가능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나, 출발일이 임박함에 따라 가격은 비싸진다. 예를 들어1주일 전이면 300달러를 넘게 주 어야 하고, 만약 하루전이나 당일 꼭 가야 할 일이 생겼다면 500달러를 넘게 주면 갈 수도 있게 되 어있는 시스템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 우리와는 아주 다른 방식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거나, LA를 갈때 1년 전에 예약을 하거나 하루 전에 결정을 해서 티켓을 구입해도 가격은 항상 똑같이 받는다. 이곳 사람들은 미리 예약을 하면 돈으로 보상을 해 주고, 급히 갈 일이 있으면 역시 돈으로 그 값을 받는 것이다. 해외여행 때 혹시 경험했을지 모르지만, 출발을 기다리면서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을때 방송으로 급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내일 이 시간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주면서, 하루 호텔 숙박과 그 때 까지의 식사제공은 물론, 머무를 비용까지 얼마를 주겠다는 제의를 항공사로 부터 받는 일이 있는 경우가 있다. 지금 꼭 가야 할 정도로 많이 바쁘지 않아 양보를 하더라도 공짜 는 없는 것이다. 우리식이라면 급한 상황이 생긴 사람에게 조금 덜 바쁜 사람이 좋은 마음씨로 양보를 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거기다 무슨 대가를 바란다는 말인가. 대가를 바라고 하는 양보는 진정한 양보가 아닌 것이다라고 보통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반대로 급하면 급할수록,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호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날은 비싸고, 그렇지 않은 날은 싸게 받는다. 지극히 당연한 것 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시스템 역시 우리와는 정서적으로 아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그 차이가 10배 가까이 나는 것도 보통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호텔비가 제일 비싼날은 12월 31일 밤이다. 그 다음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밤 쯤 된다. 그리고 주말 요금이(금,토요일) 주중(일요일 부터 목요일 밤까지)의 두배가 훨씬 넘게 책정되어있다. 똑같은 호텔의 같은 방 값이, 토요일 밤에 200달러는 받았다면 다음날인 일요일 밤은 69달러 정도로 내려간다.
그 방이 새해를 맞는 12월 31일 밤이면 700달러를 주어야 묵을 수가 있고, 그 다음날인 1월 1일 밤엔 다시 150달러 쯤으로 내려간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호텔 숙박비는 이런 식으로 받는다. 만일 강릉 경포대에서 평소에 10만원 쯤 받는 곳의, 새해 해맞이가 제일 잘되는 호텔 12월 31일 밤 방값이 100만원 정도 받는다면 신문, 방송에서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이런 말도 않되는 도둑 놈의 심보를 갖고 있는 악덕 상업주의에 물든 형편없는 호텔이라고 말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음주 운전은 세계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하지 못하게 한다.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분인 미국에선 더 그렇다. 여기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이 되면, 그 피해는 말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다. 아무리 심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음주운전에 관한한 엄격하다. 그 피해로 자기만 다치거나 죽는다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은 아무리 불이익을 주어도 심하다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일단 음주운전으로 걸리면 금전적으론 1만 달러쯤 날아가고, 1달 간은 직장과 집 이외 다른 곳은 운전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주말마다 교육을 1달 정도는 받아야 한다. 이것은 첫 번째 걸렸을 경우이다. 세 번째 걸리면 막바로 교도소 행이다. 물론 당시 차량은 압수를 당한다. 그 뒤 정식 재판을 받아 처리가 된다. 한국에서 첫 번째 음주운전 적발에 1천만원 벌금을 물리고, 세 번째 걸리면 벌금은 물론이고 교도소에 1달 이상을 썩게해도 음주운전을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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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바다 주 관광청에서 관리하는 홍보센터에 한국어로 된 라스베가스 안내 소책자가 당당히(?) 제일 좋은 첫 번째 칸에 꽂혀있다. 도박을 생활화 하다시피 좋아한다는 중국인을 위한 중국어판 보다도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큰 고객(?)이란 말인가. 라스베가스에서의 철칙 한가지는 카지노를 상대로 해서 돈을 딸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혹시 라스베가스에 오더라도 잃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만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천규  okjin246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