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살롱
Radiohead의 ‘Creep’

‘But i''m a creep/ i''m a wierdo’눈부신 그녀는 천사와 같지만 나의 모습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서글픈 목소리로 흐느끼는 듯한 Creep은 1993년에 발표된 Radiohead의 1집‘Pablo Honey’에 수록된 곡이다. 영국 옥스퍼드포드 출신인 보컬 Thom Yorke와 기타를 맡은 그의 형제 Jonny Greenwood 외 3명이 밴드를 이룬 Radiohead의 본래 이름은 On a Friday였다. 각자 그룹사운드를 하면서 인연을 맺어 대학을 졸업할 쯤 모여 정식으로 그룹을 결성하고 EMI 산하의 Parlophone에서 엄청난 제약아래 Drill EP를 녹음하게 됐는데, 제작사에서 억지로 정해준 곡을 녹음하길 거부하고 10분간의 토의 끝에 계획에 없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 곳이 바로 Creep이다. 사실 이곡의 탄생 비화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컬인 Thom Yorke가 술집에서 만난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소문도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자신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아 고백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그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겨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당시의 사회에 비교한 자신들의 모습을, 동시대에 활동하던 수많은 밴드와 세상에 외치는 절규라는 것이다. Creep에서 중간쯤 둔탁한 기타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기타리스트 Jonny가 노래가 너무 맘에 안 들어 곡을 망치려고 일부러 넣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Creep이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이 기타음이 한 몫을 차지하게 됐다. Creep은 Radiohead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명곡이었지만 이후 Radiohead는 Creep을 능가하는 곡이 나오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날개를 달아줌과 함께 족쇄를 채운 곡이 라고 비유할 수 있다. <리>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