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1163호)를 읽고

2005년 단대신문을 돌아본다


한 해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설레는 일일까. 대학을 졸업하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제 끝났구나.’ 인데 그것이 대학을 마쳐서 후련하다는 의미인지,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나 스스로도 모호한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하고, 다가올 것은 다가와야 할 테니 말이다. 요즘 재밌게 보는 뉴스 중 하나가 황우석씨와 관련된 뉴스이다. 황우석 사태로 인해, 은폐되고 묻혀진 다른 이슈들과 황우석씨의 연구와 관련되어 이슈화되지 못한 정작 중요한 문제들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미디어의 힘은 역시 위대한 것 같다.
지난 해 동안의 단대신문을 보면서, 주로 많이 읽은 지면은 문화면이었던 것 같다. 다시 되풀이해서 기사들을 살펴봤을 때 아쉬운 점을 몇 가지 말해보고자 한다. 구성 면에서 살펴보면 ‘Text 서울’, ‘현장르포’, ‘문학동네 술동네’, ‘현대문학 공간에 서서’는 모두 소설이나 시를 인용하여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초기의 특색 있었던 색깔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는 듯 하다. 내용면에서도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요즘은 읽는 맛이 부족하다. 추상적인 말로 이야기해서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필진들께서 힘이 빠지신 듯 하다.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
‘히틀러의 말’의 경우는 최근에 재미있게 읽고 있는 지면이다. 그러나 히틀러에 대한 많은 의견이나 이야기, 당대의 정치적인 면모들에 대한 분석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작은 지면이 아쉬울 뿐이다. ‘대중문화 바로보기’의 경우도 즐겨보는 지면인데, 다양한 문화현상을 통한 삶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1년 동안 모니터링을 한다고 기사들에 대한 비판을 하기는 했지만, 스스로도 추상적이거나 형식적이었던 것 같아 필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곧 봄이 오고, 새로운 싹이 돋을 것이다. 단대신문 역시 올해에도 더욱 새롭고 알찬 기사들로 꾸며질 것이라고 믿는다.
전유준<국문·4>
전유준<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