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의 아르노바(Ars Nova)
한국 대중에게 내민
아르노바의 손길

진은숙은 작품에 대한 평가에서나 국제적인 지명도에서 가장 성공한 작곡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4년 작곡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며 세계 최고 작곡가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도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5인’ 중 한 명으로 진은숙을 지목했다.

잠시 그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그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가족력 역시 화려하다. 그는 시사평론가로 유명한 진중권의 누나이고 언니 진회숙은 성악 클래식 이론을 전공했다. 이쯤이면 예술가 집안이라 불러도 될 듯하고? 아직 더 남았다. 영국 쳄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랄프 고토니가 그의 시아버지다. 또 남편 마리스 고토니도 피아니스트다.
그런 그가 올해 초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의 제안으로 서울시향 상임 지위자로 위촉 됐다. 국내 교향악단이 상임작곡가를 두기는 처음으로 그가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자리를 수락한 것은 우리나라 음악계의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아보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우리는 흔히 클래식이라고 하면 ‘classic’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구태의연함에 억매여 일반관객 중에는 고전파, 낭만파는 알아도 현대음악은 낯선 장르로 여기며 편식주의에 허덕이고 있다.
얼마 전 진은숙은 ‘아르노바(Ars Nova)’를 외치며 무대에서 관객들과 마주했다. 뉴 뮤직(New music) 이라는 아르노바의 의미처럼 그는 첫 무대에서 새로운 예술의 추구를 다짐했다. 그의 움직임이 우리 음악계에도 ‘아르노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꽤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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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와 가정의 경계를 무너뜨린 일탈 모티브 MBC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시즌1)’.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