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Withers의
‘Ain''t No Sunshine’

사랑하는 이가 떠났을 때의 슬픔은 시간이 흘러도 …

그녀가 떠난 후로 햇빛도 나를 비추지 않습니다. 그녀가 멀리 가버릴 땐 나에겐 아무런 따뜻함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녀가 나를 떠난 후로 내겐 어둠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원치 않는 이별을 했을 때. 세상 모든 것이 빛을 잃는 기분. 조금의 미소도 지어지지 않는. 그, 그녀가 없다는 슬픔은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든다.
1971년 빌 월터스(Bill Withers)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Ain''t No Sunshine’은 시간이 흘러도‘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의 슬픔’을 이처럼 잘 표현한 곡을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빌 월터스의 원곡뿐 아니라 Al Jarreau, Lighthouse Family, The Azul Project, Eva cassidy 등 세계적으로 수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된 모든 곡이 사랑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god가 2집에서‘그대 날 떠난 후로’에 담아냈다. 같은 해 줄리아로버츠와 휴그랜트 주연의 노팅힐(Notting Hill)이 개봉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리메이크 한 곡들을 비교해 가면서 듣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해 준다.
노팅힐에서 Al Jarreau가 리메이크한 ‘Ain''t No Sunshine’가 흐르며 줄리아로버츠가 떠난 후 휴그랜트가 쓸쓸하게 시장을 걷는 동안 파노라마처럼 계절이 바뀌는 부분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많은 가수들이 손을 댔지만 누구도 원곡의 중심 가사와 분위기는 바꾸려 하지 않았다. 나름의 장르와 목소리의 특징을 나타내려고 하지만, 빌 워터스만큼 무심하지만 진심어린 이별의 감정을 노래하지 못했던 것은, 감정 그 자체인 소울(soul)이라는 장르의 특징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곡의 중간에‘I know’를 반복하는 부분에서 이 곡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감정을 얼마나 잘 살렸냐에 따라 리메이크한 곡의 수준을 가늠하는 감상 포인트이기도 하다. <리>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