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하찌와 TJ

“남의 물건 탐내지 말고
올바르게 살아보자”

플래시 뮤직비디오로 누리꾼들앞에 등장한 하찌와 TJ의 ‘장사하자’는 공개 1주일 만에 1백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코믹한 가사와 명쾌한 멜로디, 그리고 김C, 육봉달, 노홍철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노래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는 인터넷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여세를 몰아 5월, ‘행복’이라는 앨범을 선보였다.
이들은 정식앨범을 내기 전부터 홍대 앞 클럽가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재미있는 음악과 상식을 깬, 국적과 세대를 뛰어넘은 멤버 구성때문이었다. 헤비메탈을 하던 20대의 조태준(TJ)과 사물놀이의 멋에 반해 한국음악에 뛰어든 일본인 기타리스트 50대 하찌가 그들이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음악은 누구나 쉽게 듣고 따라 부르며 공감할 수 있다.
“장사하자 장사하자 장사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대한민국의 하늘…아무리 먹고 살잔 짓이라 해도 남의 물건 탐내지 말고 올바르게 살아보자.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막걸리 한 병에다 웃음을 싣자.”
이들의 대표곡인 ‘장사하자’는 활기차고 희망 있는 장사의 의미를 담았다. 한국에 와서 일본 도시생활에서 사라져가는 인정을 느낀 하찌가 모래내 시장에서 느낀 정취를 담은 곡이다. ‘장사하자’ 뿐 아니라 다른 노래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그린 음악들에서 경쾌한고 활발한 삶의 냄새가 풍긴다. ‘남쪽 끝섬’이라는 곡 역시 60년대 유행했던 팝음악의 느낌으로 연인과 낙원에서 살고픈 소망을 담았다.
하찌와 TJ의 음악은 어찌보면 생활음악처럼 듣기 쉽고, 따라부르기 쉽게 만들어졌다. 가사는 짧고 간결, 단순하고 곡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
20대와 50대가 음악으로 들려주는 우리의 모습. 작은 일상이지만 행복이 느껴진다. <映>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