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59

락밴드 ‘My Chemical Romance’

미국 락음악 트렌드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11일 미국 락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 새싱글 ‘Welcome to the Parade’가 라디오방송을 타고 영국 차트에 등장해 결국 6주 후 영국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영국은 락음악의 종주국으로서 각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가 셀 수 없이 많으며, 음악적으로 미국 밴드들이 넘볼 수 없는 확고부동한 영역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그렇기에 미국 락밴드인 마이 케미컬 로맨스가 영국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건 락음악 세계에서는 매우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사랑에 대한 콘셉트로 두 장의 정규 앨범 ‘I Brought You My Bullets, You Brought Me You Love’를 냈고 미국 인디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루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플래티넘 레코드’까지 획득했다.
세상에는 여러 뛰어난 락밴드들이 많다. 하지만 마이 케미컬 로맨스와 같은 밴드는 흔치않은 게 그들이 집중 받는 이유다.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음악은 그 자체가 21세기의 록을 듣는 젊은이들과 이모(Emo), 펑크(Punk), 고딕(Gothic), 얼터너티브(Alternative) 그리고 포스트-하드코어 추종자들이 꿈꾸는 공통된 취향의 완벽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 80년대 초반 음산하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즐겨 사용했던 고딕 밴드들인 큐어와 바우하우스처럼 비주얼을 강조한다. 또한 음악은 최신 유행의 펑크를 기본 리프로 차용하며, 멜로디라인은 미국 컬리지 얼터너티브 락과 이모 밴드들이 사용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상징처럼 사용한다. 게다가 가사적으로도 미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함으로서 기존 펑크 락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와 배치되는 개인적인 것을 더 가치 있게 표현하는 매혹적인 매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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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