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Mr. Children의 ‘くるみ’(쿠루미)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삶

Mr. Children은 1989년 보컬 사쿠라이 카즈토시를 중심으로 타하라 켄이치, 나카가와 케이스케, 스즈키 히데야가 모여 결성한 남성 4인조 포크락 밴드로, 일본에서는 물론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1992년 데뷔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냈으며, 지난달 14일 발매된 13집 앨범 또한 발매 3주만에 87만 장을 돌파하며 26일 처음 오리콘 차트 앨범 순위 1위에 오른 이후 2주 연속 정상의 자리에 서있다. 더불어 앨범 판매량 통산 5천만 장까지 돌파했다.
Mr. Children의 노래 중 국내에서 유난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 있는데, 11집 ‘シフクノオト’(시후쿠노오토) 타이틀곡 ‘くるみ’(쿠루미)이다. ‘쿠루미’는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이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바로 Mr. Children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뮤직비디오는 우연히 악기상에 진열된 기타를 본 한 중년이 어릴 적 꿈을 떠올리고 흩어졌던 옛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노래한다는 내용이다. 89년 결성된 Mr. Children은 여러 음반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만 밴드를 해산, 사쿠라이만이 홀로 활동하던 중 92년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 고바야시 다케시를 만나 데뷔한다. 뮤직비디오 속 중년들의 모습은 이러한 Mr. Children의 과거의 모습이며, 또한 세월이 흘러 또다시 흩어질 날이 오겠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사 곳곳에서 보이는 ‘쿠루미’는 표면적 의미인 ‘호두나무’가 아닌 사람이름이다. ‘쿠루미’를 한자로 쓰면 ‘來未’가 되며, 이를 뒤집으면 ‘未來’(미래)가 된다. 즉, ‘미래’를 거꾸로 읽은 ‘쿠루미’는 밴드 활동을 하던 과거이자 다가올 미래라는 속뜻을 품고 있는 것이다. 노래 끝부분의 ‘나아가자, 네가 없는 길 위로’란 구절은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 길일지라도 희망을 품고 나아가자’는, Mr. Children이 사람들과 자신들의 미래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俸>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