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대한민국 대표 국민가수 ‘김건모’
밀리언 셀러에
올랐던 데뷔앨범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10여년 전 쯤.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음악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까지 한 번쯤은 흥얼거렸던 노래, 바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당시로선 드물게 빠른 템포를 선보였던 ‘잘못된 만남’은 곡이 수록돼있던 3집 앨범이 한국 음반판매량 사상 2백 80여만 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면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이후로 ‘국민가수’라는 호칭을 얻으며 김건모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가수가 되었다.
김건모는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다른 외모부터 다른 가수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창법까지. 거기에 당시로선 꽤 세련된 음악성을 가지고 있었다. 1992년에 선보였던 데뷔곡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기성가수도 힘들다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듬해 발매된 2집에서는 ‘핑계’라는 곡으로 국내에 레게열풍을 몰고 오며 대표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소속사로부터 독립해 작곡에서부터 직접 프로듀싱한 4집 ‘Exchange’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평론가들로부터 완성도면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소울풍의 발라드를 선보였던 98년에 판매된 5집 ‘My self’는 IMF라는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음반시장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김건모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사람 20명 중 한 명 꼴로 소장하고 있다는 그의 앨범은 장기적이 음반시장의 침체에도 발매가 될 때마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면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김건모의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같은 공기를 숨쉬고, 같은 노래를 부르며,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는 김건모.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음악이 앞으로도 팬들 곁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敬>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