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살롱 67

린킨파크의 3집 앨범
‘Minutes To Midnight’

‘변종 음악’을
추구하는 거물밴드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해외 대중음악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록 밴드가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린킨파크(Linkin Park)다. 미국에서만 8백만장 이상, 세계적으로는 1천백만장 이상이 판매된 린킨파크의 데뷔 앨범은 발매 뒤 3년 간 계속해서 히트 싱글 곡들을 쏟아냈다.
데뷔 앨범의 여세를 몰아 2002년 제4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하드 록 연주 부문상’을 수상하고 이어 공개된 2집 ‘Meteora’역시 1천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과시하며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7년간 정규 앨범은 단 2장 뿐이었다. 그런 ‘린킨 파크’가 지난 14일 5년 만에 3집 앨범을 발표했다.
여타 록 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명쾌한 멜로디와 폭발하는 사운드, 그리고 힙합적 요소까지 두루 수용한 그야말로 하이브리드(Hybrid)한 음악을 하는 이들은 ‘뉴 메탈’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5년 만에 팬들에게 다가온 린킨파크의 3집 앨범은 ‘뉴 메탈’에서 벗어나 펑크와 올드 록, 빈티지한 힙합 비트로 만든 새로운 린킨 파크였다. 이에 1집, 2집과 같은 ‘뉴 메탈’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린킨파크가 추구하는 음악은 ‘뉴 메탈’이 아닌 ‘하이브리드 씨어리(Hybrid Theory)’였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3집 앨범은 ‘린킨파크표’ 멜로디 보다 다양한 리듬의 변주와 새로운 사운드에 도전했다. 첫 곡부터 몰아치듯 포효하는 그 특유의 음색과 사운드는 후반 곡들로 이어질수록 모던록의 부드러운 감성으로 변하면서 전작의 강렬함에서 벗어나고 있다. 진보된 린킨파크는 예전의 린킨파크가 아니다. 하지만 들을수록 그들의 새로운 매력에 빠지는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檳>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