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은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랑 받는 명품이다. 명품에는 불황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명품을 갈망한다. 이 갈망이 모여 고급스런 명품의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비싸면 명품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명품은 사치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CHANEL을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치스러운 건 아니다.

CHANEL이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단지 비싸서가 아니다. CHANEL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그 아름다움에 자유를 준 최고의 이름이다. CHANEL의 창시자 가브리엘(코코) 샤넬은 자신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당시 붐이 일고 있던 의류 산업에 그대로 도입했다.

샤넬은 옷 입는 모습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기존의 사회 통념을 과감하게 넘어서기도 했다. 1차 대전이 계속되면서 옷감의 수요가 부족하게 되자 이전에는 남성들의 속옷에만 사용되던 저지를 이용해 여성 드레스를 만들었다. 교양 있는 독신여성들이 남성의 속옷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대에 말이다.

뿐만 아니라 샤넬은 코르셋과 허리받이인 버슬을 벗고 활동의 자유와 선택의 자유를 선사함으로써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숨도 못 쉬게 바짝 조인 코르셋을 과감하게 벗어내고 예쁜 몸매가 드러나는 좁은 치마와 편안한 자켓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맵시를 뽐내게 해준 것이다. 이는 여성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은 패션혁명이었다.

‘소년 같은 여성’을 위한 패션, 그 대담성으로 인해 언제나 모순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록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샤넬은 늘 ‘여성적인 여성일수록 강한 여성’이라고 믿었다. 끊임없이 구습에 도전하던 여성이 샤넬이다. 동시대 여성들이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우고 다닐 때 그녀는 목을 드러내는 셔츠를 입었다. 거기에 발목을 드러내는 바지를 입고 남성들처럼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했다.

이런 그녀를 피카소는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감각을 지닌 여성”으로 칭했다. 이렇게 CHANEL은 샤넬의 대담성과 유일함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CHANEL이 명품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CHANEL이 가지는 완벽주의에 있다고 생각된다. 작은 부분에 기울이는 세심한 주의는 샤넬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품질 최우선주의의 일부이다.

‘사치는 내부가 외부만큼 아름다울 때 존재한다.’ 세밀한 부분까지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였던 코코 샤넬은 오늘날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