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새내기들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가 인문관인가?”, “아니야, 여긴 법경관이야”, “왜 우리 학교 상징은 곰이지?”, “우리 학교에 잔디구장도 있어?”.
혹여 궁금증을 물어오는 새내기라도 있으면 친절히 대답해 주곤 하지만, 가던 길이 바빠 대부분 그냥 지나치게 된다. 그러면서 늘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대학에 대해 친절하게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학내 프로그램 기획이 잘 돼 있기로 유명한 이화여자대학교에는 실제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 이화여대 새내기 공강 투어의 모습.

▲ 재학생 홍보대사가 캠퍼스 곳곳 함께 돌며 안내
이화여대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매일 3, 4, 5교시 공강 시간을 통해 ‘새내기 공강 투어’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100여 명에 이르는 새내기들이 참가해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새내기 공강 투어’는 이화여대 재학생 홍보대사인 ‘이화캠퍼스리더’가 새내기들과 캠퍼스 곳곳을 함께 돌며 진행한다. 이화캠퍼스리더는 이화여대 재학생 홍보대사로, 1997년 1기를 시작으로 캠퍼스를 방문하는 외부 인사나 귀빈, 중고교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안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새내기들로 캠퍼스가 붐빌 때쯤 ‘새내기 공강 투어’를 마련, 새내기들에게 학교의 역사, 캠퍼스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 대학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팁 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또 캠퍼스 곳곳에 숨겨진 지름길, 학생들 사이에 인기 높은 캠퍼스 내  명소도 알려준다.

이를 위해 이화캠퍼스리더는 캠퍼스 내 포스코관과 학생문화관 로비에 안내 데스크를 마련해 새내기들로부터 투어 접수를 받았다.
이화캠퍼스리더 10기 기장 신소영(간호학·2) 양은 “이화캠퍼스리더가 외부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학내 인지도는 낮았어요”라며 “새내기 캠퍼스 투어 덕분에 인지도도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 투어 참가한 새내기들, 학교에 대한 애정지수 올라
투어에 참가한 새내기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김지안(법학·1) 양은 “예전에 친구가 학교를 구경시켜 달라며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데리고 다니려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거든요”라며 “이젠 캠퍼스리더 선배님들이 알려주신 본관이나 동상에 관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엄보람(환경공학·1) 양은 “나름대로 학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캠퍼스 투어를 하고 보니 더 유익한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오지선(인문과학·1) 양은 “우리대학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며 “나중에 저도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라고 투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