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를 뜻한다. 이제 그 유비쿼터스가 캠퍼스안에서 본격적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유비쿼터스 캠퍼스에서는 대학 구성원들이 노트북이나 PDA, 핸드폰 등 별도의 네트워크 장비 없이 자동차나 안경, 시계 등 생활용품에 내장된 장치로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유비쿼터스 환경에 힘을 쏟는 대학은 영남대와 이화여대 충남대 등인데 이들 대학들 중 이화여대가 가장 먼저 유비쿼터스 캠퍼스로의 준비를 마치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29일 이화여대는 착공 3년 만에 유비쿼터스 캠퍼스복합단지(ECC : Ewha Campus Complex)를 완공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화여대 운동장 부지에 완공된 ECC는 연면적 6만8657㎡, 지하 6층 규모의 지하캠퍼스로 4개 층에는 자유열람실, 세미나실, 계단식 강의실, 공연예술극장, 휘트니스센터 등의 교육·문화·복지시설이, 2개 층에는 주차장(750대 규모)이 들어선다. ECC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구현한 U-캠퍼스로 강의실 입구에는 자동으로 출석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드리더기를 설치, 교수가 수업 시간에 전자칠판에 강의내용을 설명하면 수업받는 학생들의 모니터에 바로 뜰 수 있도록 했다.

▲ 이화여대 ECC 전경

또 강의내용은 화상으로 저장돼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다시 들어볼 수 있고 다른 대학과 원격 화상강의가 가능하다. ECC는 이화여대 12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미래형 교육공간으로 첨단 설비를 통해 학사, 행정, 교육 등에서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캠퍼스의 질을 높이는데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 또한 지역 최초로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 사업에 뛰어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남대는 지난 해 KT링커스와 U-캠퍼스 구축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올 해 8월까지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IC(집적회로)칩이 내장된 스마트 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유비쿼터스 캠퍼스의 실현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전자 출결시스템’이다. 교양수업이 다양해짐에 따라 대학의 강의규모 또한 대형으로 늘어나 학생들이 출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출결시스템을 이용해 강의실 입실과 동시에 출결이 확인되는 장점이 있다.

강의에 출석한 학생들은 스마트 카드를 강의실에 설치된 카드리더 단말기와 접촉해 교수가 일일이 출석부에 적힌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출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편리함을 더했다. 영남대는 전체 150여개의 강의실 가운데 우선 80명 이상을 수용하는 115개 강의실에 이 시스템을 우선 구축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남대가 지급하는 스마트 카드는 기존의 학생증과 도서대출증, 현금카드와 교통카드 역할도 할 수 있어 말 그대로의 ‘스마트’한 카드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이렇게 대학들이 하나 둘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교육시스템을 갖추려는 목적이 크다. 우리대학 또한 캠퍼스 이전과 함께 첨단, 그린, 휴먼캠퍼스라는 모토를 내세웠듯이 이제 네트워크가 상실된 대학가를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졌다.

이제 캠퍼스 잔디밭에서 노트북을 사용해 리포트를 쓰거나 문서를 작성하고 스마트 카드 하나로 출결확인이 가능하며 학교 내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캠퍼스 어디서나 공동관람할 수 있으며 불가피하게 수업에 결석한 경우 해당강의를 다시 볼 수 있는 화상강의 열람시스템까지더이상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최이슬 기자  reportercy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