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judge a man until you've walked two moons in his moccsins.” 위의 속담은 미국 원주민인 체로키 족의 오랜 속담으로 샤론 크리치(Sharon Creech)의 『두 개의 달을 걷다(Walk Two Moons)』라는 책의 첫째 줄입니다. 이 속담은 어떤 사람이 행동하는 방식을 따르며 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특정인물이 되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체로키 족은 오랜 시간 신어 각자의 애착과 체취, 삶의 방식이 그대로 묻어있는 모카신이야말로 그 사람을 잘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적 요소라고 생각했고, 거기서 이 속담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 ‘두 개의 달을 걷다(Walk To Moons)’라는 것은 서두에서 밝힌 ‘모카신을 신다’라는 속담과 함께 주인공 살라만카가 엄마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과정을 비유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인 활기찬 성격의 살라만카 트리 히들(Salamanca Tree Hiddle)이 엄마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을 걸어보려고’ 했듯,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을 걸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가족애, 사랑, 모험, 죽음, 미스테리, 그리고 어린 여자 아이의 개인적 자아 발견 등의 내용들을 절묘하게 구성했습니다. 13살 소녀 살라만카의 엄마는 봄이 되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살라만카와 가족에게 약속하고 어느 날 먼 곳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곧 돌아오기로 한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살라만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자동차를 타고 엄마가 있었던 마지막 장소를 찾아 며칠간의 모험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책은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살라만카는 그들의 집이 있는 오하이오주에서부터 살라만카의 엄마가 머무른 마지막 장소, 아이다호주까지 미국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합니다. 이 책은 두 개의 이야기를 서로 엮은 독특한 조합 속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살라만카는 긴 여행길에서 지루함을 달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 친구 피비(Pheobe)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피비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집을 떠난 친구로, 살라만카의 거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마치 전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양 친구의 이야기를 하며 살라만카는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의 아빠 또한 이해하게 됩니다.

피비의 감성적인 여행기가 플롯 안에 잘 얽히며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갑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살라만카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라만카의 엄마를 집으로 데리고 오도록 시도하는 것을 독자가 좇아오도록 함으로써 진행됩니다. 이 288쪽에 달하는 책은 사실 아이들 서적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대학생일 때 이 책을 읽었고, 당시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곧 제가 무척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신비한 요소들의 조합, 놀라움과 예기치 못한 결말 등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여러분을 이 책의 노예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 책은 재미와 행복, 슬픔 등 여러분이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그 감정을 오래도록 지니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영문서적 읽기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이 책은 어휘수준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 책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샤논 탱기  dkdds@d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