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니콜이 지난 3월 말에 내놓은 ‘햅틱’이 100만대 이상 팔렸다고 한다. 7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폰임에도 불구하고 열흘만에 3만대, 20일만에 7만대를 돌파했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의 우수성 외에 ‘애니콜’이라는 신뢰도가 쌓여 믿음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애니콜은 1988년 9월 휴대폰이라고는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전부였던 이땅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산모델(SH-100)을 첫 출시하며 한반도의 휴대폰시장에 그 첫발을 디뎠다.

그 뒤 1995년 4월 외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단일모델(SH-770)로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로부터 1년뒤엔 세계최초로 최소형, 초경량 DMA휴대폰 (SCH-200F/FM)을 출시했다. 1997년에는 무선통신부문 올림픽 파트너 획득으로 애니콜의 첨단 기술력과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효자종목이 됐으며 소비자들이 휴대폰구매를 할때 가장 선호하는 견고한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았다. 삼성은 애니콜을 통해 ‘역시 삼성’이라는 소비자들의 평을 받았으며, 가장 유행에 민감한 전자제품으로서 해마다 평균 20대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타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롤모델이 됐다.

덕분에 ‘휴대폰=애니콜’이라는 등식 또한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됐으며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타이틀의 광고를 통해 휴대폰 뿐만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트랜드를 주도하는 확실한 ‘셀레브리티’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휴대폰 광고로는 최초로 이효리와 에릭을 앞세워 ‘애니모션’ 뮤직비디오형의 광고를 제작, 해마다 ‘애니클럽’, ‘애니스타’, ‘애니밴드’등에 이어 ‘햅틱모션’에 이르는 프로젝터 광고로 한 때 ‘애니시리즈’ 열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고모델 또한 대중들의 인지도와 철저히 맞물리는 스타를 기용함으로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스타마케팅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제 휴대폰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자 소모품이 됐다.

그 광범위하고 한정된 시장에서 지금까지 판매량과 그 브랜드가치, 선호도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중들이 애니콜 자체를 삼성이라는 모기업을 넘어 독립적인 휴대폰브랜드로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애니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하고 놀라운 기능을 한발 먼저 출시한다는 점에 있다. 현재의 휴대폰 시장의 출고패턴도 애니콜이 일부 모델이 되어 ‘애니콜에 있는 기능’정도는 탑재해 줘야 한다는 자극과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만 봐도 애니콜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양립을 성공시켰다는 것도 ‘왜 애니콜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에도 충분하다. 이제 애니콜은 삼성이 초국적 기업이 됨과 동시에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휴대폰의 명품이 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니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 리서치코리아의 조사에 의하면 57%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애니콜을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애니콜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시장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가지고 싶은 휴대폰’계열에 들어간다는 것은 대부분 아는 사실. 애니콜의 말처럼 ‘언제든 부르면 온다’라는 뜻으로 이제 세계의 휴대폰 시장을 제패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애니콜, 작지만 강한 소통계의 트랜드세터다. 최이슬 기자 reportercys@dankook.ac.kr

최이슬 기자  reportercy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