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취업뉴스를 살펴보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달 취업자 수가 1년전에 비해 19만 1000명이 느는데 그쳤다고 한다. 이는 새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두었던 28만명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취업의 문은 좁아져만 가고, 청년백수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발 빨리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고, 차별화를 두고 ‘나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때문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취업·채용 박람회’이다. 수 많은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있고, 단순한 취업정보에서부터 박람회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모의면접, 직무적성검사, 이미지 컨설팅까지 받아볼 수 있다.

  ▲ 노동부 개최 취업박람회가 대표적
노동부는 매년 9월쯤에 서울 강남 무역전시장인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지난 해 개최했던 박람회를 살펴보면 서울지방노동청, 한국무역협회, 45개 서울지역 대학교 취업협의회 등이 주관해 신뢰성도 높았다.

또 삼성, LG, 현대, 두산 등 대기업에서부터 유망한 중소기업까지 총 172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청년관, 여성관, 고령관 등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 알맞은 취업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박람회가 구성돼 있는 것 또한 노동부 개최 취업박람회의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미쳐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한 구직자들을 위해 박람회 참여업체인 Daum과 협약을 맺고 Daum 라이브 팟을 이용해 박람회 현장을 실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취업상담, 직업심리검사, 구직기술향상 프로그램,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및 콘테스트, 면접 이미지 메이킹, 면접복장 패션쇼 등 취업자들이 취업에 있어서 실제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 계층별, 직종별 취업박람회 다양해져
노동부 주최의 취업박람회는 한 박람회 안에서 청년, 여성, 고령으로 나뉘어져 있다면 아예 청년층을 위한, 여성을 위한, 고령을 위한 박람회가 각각 열리기도 한다. 서울시에서는 여성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부에서는 IT여성인력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 15일에는 전역군인을 위한 박람회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다.

요즘엔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취업박람회도 활발해지고 있다. 채용전문 기관 리쿠르트는 일본 현지 회사와 연계해 ‘온라인 일본 IT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정보통신부는 ‘ IT-Jobplus’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문 무용수들을 위해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댄서스 잡마켓’이라는 일종의 취업박람회식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해운, 운송, 플랜트 등 직종별로 전문적인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으며 각 시도별 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취업박람회를 유치하고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취업박람회를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취업박람회에서 채용상담이나 면접을 봤다고 해서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취업박람회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나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업을 하고자 원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바와 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게 돼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대학 양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취업캠프’도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취업캠프를 통해서도 실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주관하는 모의면접을 볼 수 있고, 이미지 메이킹 등 실제 면접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취업의 문이 좁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자기 경쟁력을 높이려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이민경 기자  passion529@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