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IOC 스포츠 노래 콘테스트’ 1위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 리더 김민수(산업공학·03졸) 동문

▲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의 리더 김민수 동문(왼쪽 첫 번째).

우리대학 김민수(산업공학·03졸) 동문이 창작한 노래 ‘지금 우리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한 ‘2008 IOC 스포츠 노래 콘테스트(2008 IOC Sport & Singing Contest)’에서 1위를 차지했다.
IOC는 지난 17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지난 19일 심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지금 우리가’는 김 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된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VOITURE)’의 곡으로, 김 동문이 작사, 작곡 등 모든 과정을 프로듀싱 했다. 이 곡은 앞으로 4년간 IOC를 대표하는 스포츠 노래로 IOC 공식행사에서 소개된다.

지난 21일 서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김 동문을 만났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 동문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다소 추레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다음날 열릴 기자간담회 준비와 곡 작업을 도맡아 밤샘작업이 많다보니 그는 이미 거의 녹초가 돼 있었다.

▲ 요즘 정신없으시죠?
두 달 전부터 계속 강행군이에요. KOC(한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한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부터 더 분주해지기 시작했죠. 영어 버전을 따로 녹음하고 믹싱, 악보 제작과 기타 제출할 자료들을 만드는 작업을 하느라 일주일간 잠 한 숨 제대로 못 잤죠. 또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어야 했는데, 당시 너무 정신이 없어 ‘그냥 단순하게 가자’고 의견을 모아서 멤버들이 노래 부르고 작업하는 모습만 담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관계자 분께서 말씀해주길 오히려 그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 달리 저희의 의도가 순수해 보였다고 하네요.(웃음)

▲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12년간 쌓여온 갈증과 스트레스가 10%쯤 사라진 기분이었어요. 뿌듯했죠.

▲ 수상곡 ‘지금 우리가’는 어떤 곡인가요?
발라드 템포의 무반주 아카펠라 음악으로, 전 세계인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응원하며 그들의 뜨거운 눈물을 통해 힘과 희망을 얻고 모두 하나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완성도가 좀 떨어져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 현재 한국아카펠라협회 회장으로 있으신데, 한국 아카펠라의 대중화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가장 빠른 방법은 아카펠라가 범국민적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임팩트가 있어야겠죠. 대중들의 아카펠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요즘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대중적인 음악만을 선호해요. 문화 편식 현상이죠. 국가적으로도 관심 있는 후원이 필요합니다. 뮤지션들의 힘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

▲ 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어요. 음악동아리 ‘A.M.I’ 16기 출신입니다. 학업엔 소홀해서 0점대의 전설적인 학점도 맞아 봤죠. 그때 당시 교수님들은 저를 공부 진짜 안 하고 음악만 하는 놈으로 기억하셨어요.
처음엔 서클 활동으로 시작한 것이 졸업할 때쯤 되니까 세미프로급이 돼 공연을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음악으로 먹고 살 수도 있겠다는 비전이 생겼죠.

▲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8월에 있을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IOC 총회에 초청돼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를 좋은 경력으로 삼아 그동안 미뤘던 앨범 발매도 서두르고, 공연도 많이 가질 생각입니다. 뮤지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아카펠라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재즈 보컬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