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두 명의 열정적인 인물들의 사상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리건에서 육상선수들을 위해 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신발을 만들기 위한 빌 바우어만의 탐구와 중간에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엄숙한 운동정신에 대한 필 나이트의 애착이 바로 그것이다. 빌 바우어만은 필 나이트가 선수로 뛰던 1959년 시절의 오리건 주립대학의 육상코치였다. 오리건대학교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나이트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트럭에 러닝슈즈를 싣고 운동경기장을 찾아가 판매활동을 시작하였다.

 

상품 이름은 블루리본스포츠(Blue Ribbon Sports:BRS)라 하였다. 얼마 후 신발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회사를 차리고 회사 이름을 나이키로 하였다. 첫해의 매상고는 8000달러였으며 신발로 벌어들인 이윤은 250달러에 불과하였다. 그는 대학 시절의 코치였던 바우어만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바우어만은 아내가 사용하는 와플 굽는 틀을 바라보다가 틀 속에 약간의 고무를 집어넣고 고무 와플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그것을 잘라 신발의 밑창에 아교로 접착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코치하는 팀의 선수들에게 그 신발을 나누어 주고는 그것을 신고 뛰어 보라고 하였다. 선수들의 반응은 좋았다. 그렇게 탄생한 나이키 러닝슈즈는 육상선수들의 기록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마찰력과 쿠션효과도 생겨 발의 피로감까지 줄여주었다.

 수축이 잘될 뿐 아니라 탄력도 훌륭했던 것이다. 이 신발로 나이키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1970년대의 가장 혁신적인 신발 제조업체로 명성을 높였다. 보다 나은 육상화에 대한 바우어만의 갈망은 나이트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명확한 영감을 주었다. 이들이 함께 기록 향상을 위한 스포츠화를 개발하고자 했던 바람이 회사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을 이해하여 그들이 각 종목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를 제공하는 것을 기술 혁신의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이는 스포츠의 발전과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나이키를 만들었다. 나이키의 이런 성공은 건강관련 산업에 일대 변혁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키의 성공 스토리는 일반인들도 스포츠와 운동경기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자 했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80년대와 90년대를 통해 선진국에서 불기 시작했던 사회체육의 전문화에 대한 욕구를 나이키가 채워줬으며 나이키는 효과적인 광고 전략과 제품디자인을 통해 끝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표현이자, 동시에 우리의 꿈을 제시해 준 것이었다. 용기 있는 실천과 저마다가 지니고 있는 개별성 그리고 특출함에 관한 개개인의 권리를 일깨워 주는 나이키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이 캠페인은 스미소니언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미국 역사의 커다란 일부분을 이루고 있다.

 나이키라는 이름은 승리의 여신인 '니케(NIKE)'를 영어식으로 발음 한 것이다. 나이키로고 역시 니케의 날개와 승리를 표현하는 승리의 ‘V’자를 부드럽게 눕힌 것으로 미술 대학원생 캐롤린 데이비슨(Caroline Davison)에게 단돈 35달러를 주고 만들었다고 한다. '스우시(swoosh휙 하는 소리)'라고 부르기도 하며, 1972년부터 나이키의 얼굴로 사용하고 있다. 나이키 브랜드 자체가 승리의 여신인 만큼 로고 역시 승리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나이키는 승리를 위한 브랜드이다.

최정빈 기자  windykiki@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