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서관은 정보서비스의 주체로서, 지식의 창고로서 그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기관이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화한 오늘날 대학가들은 저마다 유비쿼터스 캠퍼스 (U-Campus)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대학 도서관들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U-Library)으로서 최대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개관한 연세대학교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은 21세기 디지털 정보 환경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도서관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전자신문과 전자책을 볼 수 있는 U라운지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제작실, 어학실 등 최첨단 IT인프라를 완비해 놨다.

또한 학술 정보관에서는 시스템’을 통해 강의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강의계획서에 수록된 주·부교재와 참고문헌, 원문 정보를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제전문서비스’를 통해 각 주제 분야의 전공지식을 가진 학술정보원 전문사서를 배치, 해당 주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학술정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제전문서비스의 물리학․천문우주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나하나 사서는 “전문사서의 장점은 일반사서가 잘할 수 없는 일, 예를 들어 관련분야의 심화서적을 이용자가 요구하기 전에 미리 구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각 분야 연구실의 연구동향을 파악해 연구원들이 요구하기 전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은 비단 연세대 뿐만이 아니다. 성균관대는 ‘주제별 담당서비스’를 서울대는 ‘학과전담연구지원’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의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대학 도서관에서는 그저 서적을 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전문화하고 특화된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학 도서관이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개별적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서적이 부재할 시 ‘희망도서신청’을 통해 서적을 신청, 대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길게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를 2틀로 만에 가능하게 하는 대출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경동정보대학이 그러한데 일정기간 동안 신청 물량을 모은 뒤 외부 서점을 통해 서적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권이라도 신청이 들어오면 인터넷 주문을 통해 곧바로 책을 구입할 수 맀도록 했다. 또 책이 도착하면 바로 신청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텍 청암학술정보관은 ‘밀레니엄 시스템’을 제공, 이용자들은 하버드대·MIT·동경대 등 전 세계 30개국 4천여 개 도서관의 소장자료를 개인 PC나 휴대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검색과 전자자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대학 도서관 또한 유비쿼터스 도서관으로서의 변모를 꾀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부터는 ‘모아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는 200여 종의 최신, 과월호 잡지들과 18만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검색,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도서자동반납기’를 도입해 이용자의 편의와 도서 반납시스템의 효율성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국 1591개 도서관 중 대학 도서관은 470개이다. 공공 도서관이 518개임으로 대학 도서관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때문에 대학 도서관들의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우리나라 도서관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은 분명하다.

이제 더 이상 대학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세계 각 대학의 자료를 탐험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전문지식을 도움 받을 수도 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정보의 전쟁이다. 전쟁 속 승리의 깃발을 꽂는 건 이용자의 몫이다.

▲ '연세대-삼성 학술정보관'에서 전자책을 보고있는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