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에 있어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 경제학자가 아닌 경제기자에 의해 보다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내용으로 나왔다. 2006년에 David Warsh가 쓴 Knowledge and the Wealth of Nation 을 최근 국내에서 김민주와 송미령이 번역하여 김영사에서 발간한 『지식경제학 미스터리』 이다. 책의 저자 David Warsh는 뉴욕타임즈의 자회사인 <보스턴 글로브>에서 30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주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들을 써왔던 사람이다. 이 책도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들이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로 수록되어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크게 둘로 나눠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과거 300년에 걸친 경제이론의 발달과정과 이에 관련된 인물과 주요사건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2부에 다른 책과의 차별성이 있다. 1990년에 30대의 젊은 경제학자인 Paul Romer 에 의해서 제시된 종래의 기존 경제이론과 다른 새로운 지식경제학 모형을 핵심 주제로 부각시킴에 있다. 지식경제학 이론은 그 당시 하나의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 당시까지 생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수록 생산요소의 한계생산성이 감소한다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지배해 왔다. 전통적인 이론에서의 경제성장은 생산요소 사용의 최소화와 생산의 극대화로 설명되는 최적화의 달성으로 이루어 진다.

그러나 지식경제학 세계에서는 다르다. 생산을 계속할 때 생산요소의 한계생산성이 증가하는 수확체증 구조에서의 최적화는 지속적인 생산의 증대로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하나를 처음 개발하는데는 많은 연구 개발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를 생산하는 데는 빈 CD만 필요하기 때문에 1단위의 평균생산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결국 지식경제학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최적화가 아니고 많은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의 개발에 있는 것이다.

기존경제학에서 생산의 원천이 토지, 노동, 자본이었던 반면 지식경제학에서 생산의 3대요소는 사람, 아이디어, 그리고 재료이다. 재료는 천연자원에서 금융자산까지 모든 형태의 자본을 포함한다. 사람은 학습효과에 의한 노하우와 기술 등을 포함한다. 아이디어는 창의력에 바탕을 둔 것으로 사람이 자료를 갖고 발굴해 내는 아이템을 의미한다. 지식경제학에서 이익과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사람과 아이디어이다. 거의 모든 나라의 목표가 수익을 오래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개발이다. 이 개발에 사람과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이겠는가? 그러나 지식경제학에 대한 장벽이 많다. 기존경제학에 대해 지식경제학은 아직 비주류의 위치에 있다. 지식경제학이 주류로 부상할지 아직은 미스터리이다.

훗날 지식경제학이 주류의 대접을 받을 지 그렇지 않을지는 오늘날의 대학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과정의 중심에 지식의 산실인 대학이 서있고, 그 구성원인 대학생들이 지식창출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김세영 교수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