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과 민족독립운동의 유적지, 북경의 문화유적 탐방을 통해 민족애의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백두산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대학 재학생 80명과 교직원 20명으로 구성된 ‘제3차 백두산 일원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단’이 지난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탐방을 실시했다.

▲이화원, 만리장성, 백두산천지, 비룡폭포, 자금성의 모습

서태후의 이화원, 만리장성, 용겹협을 이틀간 둘러 보고 셋째날은 기다리던 백두산으로 가기위해 연길로 떠나는 비행기를 탔다. 연길시의 첫 느낌은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같았으며, 거리의 간판들은 한자와 한글이 같이 쓰여 있었다. 탐방단은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대성중학교를 방문했는데 학교 옆에는 현재 조선족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이 한국말을 하고 있었는데 괜히 반가웠고, 친근감이 들었다. 또한 타국이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그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대성중학교에서는 윤동주 시인과 민족열사들의 업적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삼일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대성중학교 안에서 윤동주시인과 민족운동가들의 자료들을 보고있는 탐방단

이윽고 또 다른 아침이 밝아왔고 탐방단은 드디어 백두산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백두산 천지에 가기위해서는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20여 분간 숲길을 달린 뒤 지프차를 타고 난코스의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했다. 천지를 본 순간은 심장이 멈춘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천지의 물은 나를 집어 삼킬 듯한 짙은 남색 빛을 띠고 있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건너편에 보이는 가파른 절경은 백두산의 기개를 보여주는 듯한 웅장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천지의 장엄한 기운은 마치 나의 혼이 이곳에 빼앗기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 백두산 천지의 절경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땅인 백두산에서 한글은 찾을 수도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탐방단에게 천지를 본 감상을 들어보았는데 김창환(스포츠과학·4) 군은 “백두산 천지는 거의 보기 힘들다는데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에는 중국을 통해서 왔지만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바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지연(사학·4) 양 또한 “백두산의 절경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중국을 통해 올라와서인지 우리나라인 것보다는 낯선 이국의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탐방단은 백두산 천지를 내려와 곧바로 비룡폭포로 향했다. 비룡폭포 주변에는 신기하게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었고 폭포근처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이 있었다. 이어서 탐방단을 이끈 곳은 바로 두만강이었다. 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얕았고, 북한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의 폭은 좁았다. 김소영(국문·4) 양은 “두만강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다”며 “살기위해 저런 작은 곳을 목숨 걸고 건넌다는 북한 사람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 두만강의 풍경

 이윽고 한국으로의 출국을 하루 앞둔 날이 다가왔다. 탐방단은 연길에서 다시 북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베이징 도착 후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둘러봤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자금성은 입구에서부터 언제 출구로 나가게 될지 걱정될 정도로 거대했고, 입구에서부터 짐 검사를 하고, 각 건물마다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등 잘 보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탐방단 1조를 이끌었던 가이드 강문룡(36) 씨는 “자금성은 진산을 포함해 거의 인공으로 만들었지만 우리나라의 경복궁은 풍수지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성과 지리적으로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이날의 일정은 인력거투어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이로써 탐방의 모든 일정 또한 마치게 됐다.

다음날 오전 인천국제공항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오후 3시쯤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탐방은 민족애를 다시 확인하고 세상의 견문 또한 넓힐 수 있었던 1석 2조의 즐거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