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기업가치를 찾아간다

전쟁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분위기다. 어떤 명분의 전쟁이던, 피를 흘리고 수많은 인명을 담보로 하는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전쟁은 매우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향후 경기의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 또한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식시장은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미리부터 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매도하게 만들었고, 올해 초 700가까이 되던 주가는 500대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각 언론과 증권관련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하락을 주장하며 주식의 매도와 아울러 현금의 보유를 강조하였다. 500선의 초반까지 이탈한 주가는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의 발발과 함께 상승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고, 그 희비를 교차하면서도 580대까지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시작되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또한 건설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그러한 전망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쟁 시작일을 바닥으로 인식하면서 특히 가장 우려감이 많았던 현대건설의 주가는 1000원대에서 3000원선까지 상승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단순히 이러한 현상만을 논하기에는 전쟁이라는 요소가 빈약할 수 있고, 미래의 주가는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대중의 심리와 주가는 서로 역관계가 성립한다는 그 가설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과거 9.11테러 때에도 그리고 그전 각종 전쟁때에도 이러한 대중의 생각과 반대로 가는 주가 변동을 지속적으고 겪어왔다. 물론 이렇게 공식처럼 모든 일들이 주가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해진다. 주가는 대중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항상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주가가예측 불가능한 영역에 속한다는 특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95%는 틀린다. 5%만이 왜 살아남고 승자로 존재하는지 이번 전쟁을 통해 그 의미하는바가 매우 크다. 즉, 소신은 갖되 고집을 부리지 말며, 내 생각이 대다수에 속할 때, 그리고 그것으로 위안이 되어질 때 손실의 위험이 가까이에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투자의 성공은 쉽게, 거져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위험과 올바른 상황판단이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역발상을 하라’는 어느 전문가의 말은 요즘 시기에 투자자들의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이자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가 될 것이다.
이원일<국문·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