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지나고 꽃이 화창하게 피어 있고, 날씨가 좋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5월이 왔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하지만 푸른 계절로서 청년의 달이며,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4월을 누가 그랬는지 잔인한 달이라 했다. 이는 아마도 4.19가 있어 40여년전 젊은 피를 흘린 달이기도 해서였을 것이며,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중간고사가 있는 달이기도 해서 였을 것이다. 탄생의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잉태의 어려움과 해산의 고통이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좋은 5월을 맞기 위한 달이라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금년도에는 이라크 전쟁이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 넣고 있는 괴질 ‘사스’ 때문에도 금년도에는 잔인한 달임을 실감나게 하였다.

그러나 5월은 왔다. 5일은 어린이 날이며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15일은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의 기쁜 날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어버이 날,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는 스승의 날인 것이다. 5월은 푸른 청년의 달이기도 하다. 19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이 되는 우리 청년들을 축하하는 날이며, 옛날에는 성년의식을 의미 있게 치러 주었던 날이다. 오늘날에는 간단히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날이다.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다.
청년의 달이어서 그런지 5월은 대학축제가 있는 달이다. 대학축제는 대학생활에 있어서 뜻있는 기간이다. 그러나 요사이는 주점이나 차려 놓고 술이나 마시는 축제가 되어버린 듯하다. 축제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벗어나 술도 마시고 대학생으로서의 낭만도 만끽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주점경영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축제기간동안 대개 오전수업을 하고 오후에 축제에 참가하게 되어 있으나 준비한다고 수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전날 저녁 늦게까지 주점 운영하랴, 술마시랴 피곤하고 술이 덜 깨어 있으며, 수업시간 까지도 술에 절어 있으니 결과는 뻔하다. 선후배의 관계,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교수님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도 술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학부제가 되어 같은 학번끼리도 친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축제기간을 통하여 친근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술은 과음하기 쉬우며, 도를 넘으면 싸울 수도 있는 것이 술이라 생각한다. 과거 축제기간 동안 그러한 사례가 좀 있었다. 건전하고 청년으로서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휘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계절의 여왕에 여왕을 뽑는 축제도 있다. 5월에 뽑는 여왕이라 "5월의 여왕"(May Queen)이라 했다. 우리대학 축제에서와 같이 외모를 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기준을 가지고 했으면 한다. 미스 코리아나 미스 유니버스와 같이 외모와 수영복 차림의 심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대회를 가지고 여성 차별이니 성의 상품화니 상업주의니 한다. 이런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축제이니 대학축제 다워야 한다. 요사이 효에 대한 정신이 젊은이들 간에는 약하다고 한다. 그러니 효녀인 사람이라던가, 또는 학교를 위하여 지대한 공헌을 한사람이라든지, 학교를 위한 일이라면 예를 들면, 운동선수로서 학교이름을 높일 수도 있고, 위대한 발명ㆍ발견등 학문적인 업적도 있을 수도 있다. 문예창작 즉 소설, 시, 동요 등 창작에 의할 수도 있고 음악, 미술 등 예술분야에서도 학교를 빛낼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사회봉사에도 기준을 줄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봉사한 사람, 장애인을 도우며 남모르게 헌신한 사람, 또는 친구나 같은 반 학우의 어려운 일을 도와준 사람등 그 예는 수없이 많다. 이상의 기준을 종합하여 뽑을 수도 있으며 각 분야 별로 여왕을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스 코리아는 진, 선, 미, 기타 기업체명을 딴 홍보용 선발이지만 우리는 미스 봉사라든가 미스 효녀라든가 미스 발명이라든지 하면 어떨 지요 여자만 대상으로 하면 남자들은 성차별이라 항의할 수 있으니 공평하게 미스터 단국을 뽑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것도 과거와 같은 근육 좋은 남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건강도 중요 하지만 다른 기준 즉 여왕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방법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모가 아닌 마음, 정신이 5월의 여왕이나 5월의 왕을 선발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5월은 축제의 달이다. 마음껏 축복을 받는 희망의 달이 되길 바라면서.

신두휴
<경상대학/경상학부/경영학전공>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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