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주식투자를 한다’라고 말한다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사람들이 상당할 것이다. 물론 나의 부모님께서도 적지 않은 충고를 주셨거니와, 주변 사람들 역시 나의 주식 투자에 대해 많은 염려와 조언을 해 주셨다. 여전히 지금도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대학생의 주식투자에 대해서 비관적인 목소리를 늘어 놓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이쯤해서 나의 첫 투자의 동기 부여를 해주신 고등학교 ‘경제’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고등학교 시절 ‘경제’과목을 가르치시는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반드시 주식투자를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단 10주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꼭 주식을 사서 보유해보고 살아가라는 말씀이셨다. 그때 당시 역시 나에게도 주식이란 부정적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말씀에 의아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당시 선생님의 말씀대로(?), 아니 어쩌면 평생의 나의 직업이 될지도 모르게 될 주식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아울러 선생님께서 왜 그토록 주식을 사라고 말씀하셨는지 충분히 이해하면서 말이다. 그것은 돈을 벌어보라는 의미가 아닌, 경제의 흐름, 즉 실물경제의 흐름을 몸소 느끼며 경제생활을 해나가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면서 대학교 입학부터 항상 경제신문과 각종 주간지등을 읽어오며 돈으로는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소중한 가치를 얻었고, 그때의 선생님의 말씀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 동기가 되었다.
단지 ‘대학생이 주식투자를 한다’라는 말이 ‘대학생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고 한다’라는 말로 들린다면 그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때문에 각종 빚과 사회문제들을 유발시켰다면, 그것은 주식투자 문화의 문제 이전에 개인적인 자산관리의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신용카드 사용의 본질적 문제처럼 말이다. 실물 경제를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마인드를 정립하기 위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주식투자 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 스스로가 욕심을 버리고 초심의 목적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을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원일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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