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새미 리 박사(올림픽 수영 다이빙 2관왕), 릭 윤(영화배우), 안수산 여사(도산 안창호 선생 딸), 김영옥 대령(2차 대전 참가), 폴 김(LAPD 커멘더), 테미 정 류 판사(캘리포니아 최초의 한인 여성 판사)가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고 있다.

L.A 다저스 스테디엄에서 지난 20일 저녁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코리안 나잇’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 전통무 용 공연, 이민 100주년 기념 비디오, 이민 100주년 선정 한인 영웅 소개, 새미 리 박사의 시구 등으로 이어졌다.
미주 한인 200만 중에 거의 100만 명이 사는 L.A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메이저 리그 야구팀 LA다저스로서는 한인 관중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코리안 행사를 열고 있다. 2001년 시즌까지 박찬호가 소속되었을 때만해도 등판하는 날엔 수 천명의 한인들이 다저스 구장을 찾아 만만치 않은 수입을 올려 주었다. 삼성 이승엽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경기 때마다 찾아 올 한인 관중을 의식한 것이다.
홍명보가 소속된 미국 프로축구 리그 LA갤럭시 팀도 전용구장에서 지난 9일 경기 에 앞서 ‘코리안 데이’ 행사를 열었다. 한인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고전무용 단, 태권도 시범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 역시 한인들을 조금이라도 더 불러 모으려는 이벤트 중에 하나이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나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에서 경기에 앞서 코리안 관련 행사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LA에서는 한인들이 그만큼 많 이 모여 사는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인이 캐나다 국경을 통한 미국 밀입국자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올해 워싱턴주 블레인(시애틀 부근)지역에서 체포된 밀 입국자의 출신 나라는 무려 87개 나라에 이르며 이중 한인이 40%로(인원은 밝히지 않음) 가장 많다.
캐나다와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5년 전부터 캐나다를 통해 미 서부 지역으로 밀 입국을 시도하는 한인이 1년에 120명 이상이 체포된 때가 있을 정도로 꾸준한 증 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캐나다를 경유해 워싱턴주 시애틀 북부 린든 지역으로 미국에 들어오려 던 한인 15명이 국경순찰대에 의해 붙잡혔다. 여자 10명, 남자 5명으로 20-35살 사이이며 이중에는 부모와 함께 온 2살 된 여자아이도 있었다. 이들은 닷지 픽업 트럭 뒤쪽의 비좁은 공간에 모두 함께 타고 있었으며 짐 가방 없이 한국여권 등 간단한 소지품만 가지고 있었다고 조셉 줄리아노 국경순찰대 블레인 지구 부대장 이 말했다. 이들이 붙잡힌 현장은 24시간 작동하는 첨단 감시 카메라 탑이 설치 된 지역으로 국경순찰대 본부 모니터 룸에서 이 차량의 움직임을 계속 추적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린든 검문소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시애틀 이민국 구치소로 옮겨졌다.
또 지난 7일엔 몬테나주 화이트 피시 지역에서 12명의 한인이 붙잡혔다. 스포겐 지구 국경순찰대는 10대 2명이 포함된 일가족 등 12명이 자동차로 국경에 도착한 뒤 저녁 8시께 걸어서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와 대기 중이던 차에 타려다 캐나다 국경순찰대의 연락을 받고 미리 와있던 미 순찰대에 모두 붙잡힌 것이다. 이렇 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붙잡히기는 몬테나주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한인들의 주요 밀입국 길이였던 워싱턴주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인근 몬태나주 를 새 길로 택한 것으로 보고 이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붙잡힌 사람 모두는 신원 확인을 마친 뒤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절차를 밝게 된다.
<진천규>  <LA 미주한국일보 기자>